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에서 한국을 국빈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일행에 대한 공식환영식을 개최했다.

창덕궁에서 외국 정상의 공식 환영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인도네시아에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쯤 서울 종로구 창덕궁 금천교 입구에서 어린이 환영단과 함께 조코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두 정상 부부는 의장대와 군악대 사열을 지켜본 뒤 궁중무용인 `가인전목단`공연을 관람했으며, 창덕궁 후원의 영화당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특별하게 환영하고 싶었다"며 "지난해 보고르궁을 방문했을 때 조코위 대통령이 하도 자랑하길래 이번에는 더 좋은 곳으로 모시려고 창덕궁에서 공식환영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창덕궁은 600년동안 조선 임금들이 집무를 보고 외국 사신을 맞고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던 곳"이라며 "현대에 들어와 조코위 대통령이 조선의 궁에서 최초로 공식환영행사를 한 외국 정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창덕궁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 지 알게 됐다"며 "너무 특별한 환영 행사를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을 이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하는 국가이기도 하다"며 "최고 손님에 대한 예와 격식을 갖춰 환영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 정상 환영식을 창덕궁에서 연 것은 처음"이라며 "창덕궁은 한국의 전통건축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 궁궐로 평가 받는 궁으로, 한국 역사와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공식 환영식 장소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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