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서 외국 정상의 공식 환영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인도네시아에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쯤 서울 종로구 창덕궁 금천교 입구에서 어린이 환영단과 함께 조코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두 정상 부부는 의장대와 군악대 사열을 지켜본 뒤 궁중무용인 `가인전목단`공연을 관람했으며, 창덕궁 후원의 영화당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특별하게 환영하고 싶었다"며 "지난해 보고르궁을 방문했을 때 조코위 대통령이 하도 자랑하길래 이번에는 더 좋은 곳으로 모시려고 창덕궁에서 공식환영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창덕궁은 600년동안 조선 임금들이 집무를 보고 외국 사신을 맞고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던 곳"이라며 "현대에 들어와 조코위 대통령이 조선의 궁에서 최초로 공식환영행사를 한 외국 정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창덕궁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 지 알게 됐다"며 "너무 특별한 환영 행사를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을 이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하는 국가이기도 하다"며 "최고 손님에 대한 예와 격식을 갖춰 환영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 정상 환영식을 창덕궁에서 연 것은 처음"이라며 "창덕궁은 한국의 전통건축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 궁궐로 평가 받는 궁으로, 한국 역사와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공식 환영식 장소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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