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KOREA LIVE ROUEN 아트페어 참가기

이영우 배재대 미술학부 교수
이영우 배재대 미술학부 교수
얼마 전 제자들과 강사들, 미술협회 회원 분들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해 미술전시에 참가했다. 예술인들과 함께 미술전시에 참여하는 것은 언제나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값진 기행이다.

프랑스는 음식과 패션, 절경 외에 예술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그중에서도 19세기 미술사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인상주의 미술이 높이 평가받는다.

지금껏 예술의 나라 프랑스를 수차례 다녀왔지만, 이번 일정은 제자들이 동행하는 터라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미술기행이 됐다.

참가했던 프랑스 전시는 `KOREA LIVE ROUEN 2018 아트페어`였다. 함께한 일행들이 전시 작가들로 참여해 가져온 그림들을 선보였다. 전시에 참여하며 예술가들이 다양하게 문화교류를 해야 하고 선배 화가들이 후배 화가들 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전시 장소인 프랑스 루앙은 인상파 화가들이 극찬할 정도로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인상파는 19세기 후반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인상주의 미술을 추진한 유파를 의미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당시 화단을 풍미했던 화가의 감정표현을 중시하는 낭만주의에서 벗어나 회화에서 감정을 제외시키고 대상을 눈에 보이는 대로 재현하려고 했다. 특히 빛과 대기의 움직임이 대상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실제 풍경에서 자연광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인상파 회화는 빛의 회화라고도 불린다.

고흐의 마을이라 불리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모네의 수련의 시리즈가 탄생한 장소인 지베르니 정원,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프랑스 도시 루앙 등은 지친 일상에 큰 위안이 됐다.

미술기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미술관 관람이었다.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와 더불어 파리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19세기 인상파 화가 고흐와 세잔, 마네, 밀레 등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퐁피두센터에서는 20세기 화가들의 작품까지 관람할 수 있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로써 학생들이 현대적 감각을 익히도록 거장들의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뿌듯했다.

중세수도원인 몽쉘미쉘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노르망디 해안 예트라타 해변과 바위산 전체를 압도해 도시 속에서 지쳐있던 내게 큰 위안이 됐다. 고흐의 마을에서는 고흐가 되고, 모네의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모네가 돼 있었다. 언젠가 이 길이 또 다른 예술가의 발자취가 될 것을 생각하니 걸음마다 의미가 남달랐다. 특별한 기행이었던 프랑스전시가 제자들 마음에도 많은 영감으로 자리했길 바란다.

전시는 언제나 우리들 마음에 위안을 준다. 완연한 가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온 요즘, 가까운 미술관으로 나들이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이영우 대전시미술협회장(배재대 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