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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일상의 반복… 우리는 시지프스

2018-09-10기사 편집 2018-09-10 14: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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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성'을 예술로 승화, 2018 국제기획 White Shadows

첨부사진1고길숙 작가 작품 (왼쪽부터)unnecessary offering 1, acquaintance Ⅱ, comfort distance / 사진=우민아트센터 제공
우민아트센터는 이달 5일부터 12월 8일까지 2018 국제기획 'White Shadows' 전시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고길숙, 김대홍, 노은주, 조혜진, 자로슬리브 키샤(슬로바키아), 미트라 사보리(미국), 루스 워터스(영국)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며, 매주 일요일과 추석인 9월 24일과 25일은 휴관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성'에 주목한다. 일상성에 대한 관심은 자본주의의 등장에 따라 현대 산업사회가 조직되면서 시작됐다. 거대담론과 위대한 철학자들 틈에서 일상성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까닭은 개인의 존재 가치가 사회를 구성하는 단순한 구성요소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일상성은 사회 제도와 시대 논리, 자본주의 체제의 전략과 억압들에 노출돼 있음에도, 매일 단순히 반복되는 삶의 패턴으로 규정되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되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고한 이데올로기 속에 가려진 미시적이고, 사소한 부조리의 풍경을 포착하거나 낯설게 하는 작업들을 볼 수 있다.

전시에 참가한 고길숙 작가는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내재된 갈등과 그림자 노동을 은유한다. 고 작가는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불평등의 구조와 은밀히 스며있는 불합리를 현실적 관계양식에 빗대어 작품에 드러냈다.

김대홍 작가는 쓰이고 난 뒤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봉투에 마이너리티와 소외된 삶들을 투영시켜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노은주 작가는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신도시 개발과정을 바라보며 느꼈던 모순된 감정을 구상적 정물의 형태로 대상화시켜 작품에 나타낸다.

조혜진 작가의 '구조들 시리즈'는 특허청에 제출하는 실용신안등록 문서를 소재로 삼았다. 조 작가는 축하와 애도의 의미를 지녔던 화훼라는 사물이 지닌 본래 사회적 의미가 소비재로 변화된 현상에 대해 주목한다.

자로슬리브 키샤는 런던 시내의 한 거리에서 새 모이를 뿌려 비둘기들을 몰고 다니며 도시 구조에 미시감을 부여한다.

미트라 사보리는 일상적 규범이나 사물들을 기존 용법에서 이탈시키는 행위를 반복하며 도시 구조를 둘러싼 암묵적인 규칙들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혼란시킨다.

루스 워터스는 그의 작품 JA Generalised Anxiety Relaxation에서 아름다움과 건강함, 평화로운 마음, 능률의 향상, 부와 성공을 향한 욕망을 강요당한 현대인의 새로운 일상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의 테마처럼 일상을 다루는 것은 결국 일상성을 생산하는 사회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성격을 규정 짓는 일이다. 동시대 예술은 속세를 떠나 현실과 동떨어져 상아탑 안에서 예술만을 추구하는 분야가 아니다.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의 쟁점, 특히 일상의 문제를 예술의 장 안에서 재검토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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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김대홍 작가 작품 (왼쪽부터)쓰레기 봉다리 프로젝트-2015 홍콩 침사추이, a Robot-Escapist(도피주의자-로봇), a Rambler, (오른쪽 TV) 쓰레기 봉다리 프로젝트-2015 홍콩 캄성로드 MTR 역 / 사진=우민아트센터 제공
첨부사진3노은주 작가 작품 (왼쪽부터)풍경1, 풍경2, 야경, 풍경_밤, 풍경_낮 / 사진=우민아트센터 제공
첨부사진4조혜진 작가 작품 구조들 / 사진=우민아트센터 제공
첨부사진5자로슬라브 키샤 작품 The Barrier / 사진=우민아트센터 제공
첨부사진6미트라 사보리 작품 Blister / 사진=우민아트센터 제공
첨부사진7루스 워터스 작품 JA Generalised Anxiety Relaxation / 사진=우민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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