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사망자를 2022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추락, 충돌, 질식사고를 3대 악성사고로 선정하고 올해부터 이를 집중관리해 사망자를 절반으로 감소시킬 계획이다. 단일기계 중 사망자를 가장 많이 발생하게 하는 것이 바로 지게차다. 느리다고 안전한가, 절대 그렇지 않다.

지게차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기계다. 마트나 도소매점에서 물건을 운반하거나 적재할 경우에 사용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기계다. 지게차의 역사를 보면 지게차는 1920년대 미국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해 100년 정도 역사를 가진 기계로 지금도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대구 비행장에서 근무하는 공군 대위가 영문서류를 번역 중에 모양이 지게와 같아 처음 지게차란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지게차 종류는 다양하다. 크기와 동력원, 바퀴모양에 따라 구분되는데 작게는 1t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소형 지게차부터 부두나 항구에서 20t이 넘는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는 대형 지게차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동력원에 따라 엔진으로 움직이는 방식과 전기를 충전한 배터리 운행방식이 있다. 바퀴가 자동차 타이어 같은 방식과 더불어 소형지게차의 경우 `솔리드타이어`라는 속에 공기가 없이 고무로 가득찬 타이어로 구르는 방식이 있다.

지게차는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데 꼭 필요한 지게차는 운행속도가 느리지만 무거운 중량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위험한 기계라는 것이다. 무거운 것을 도로가 아닌 곳에서도 자유자재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주위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업자와 충돌하거나 무거운 운반물이 떨어져 깔리거나 지게차 자체가 넘어지는 과정에 추락하는 등 치명적인 사망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게차는 대략 사업장 10만 곳에서 약 24만대 정도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지게차로 인한 사고부상자가 1144명이 발생하였고 34명이 사망했다. 단일기계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사망자 34명 중 운반하는 화물에 접촉해 발생한 재해가 40%, 지게차에 직접 부딪힌 경우가 30%, 지게차가 넘어가면서 발생한 재해가 20% 정도다. 운반물이나 지게차와 충돌해 발생하는 사고사망자가 70%에 달하고 있다. 왜 지게차나 운반물에 의한 충돌사고가 많이 발생할까. 가장 큰 원인은 지게차 운전자의 주위 확인 부족이나 지게차 작업 반경 내에서 무리하게 접근해 작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게차 중에서도 3t 이상의 일반 타이어식 지게차는 지게차 조종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지만, 같은 3t 이상이더라도 솔리드타이어 방식 지게차는 이런 자격이나 면허가 필요하지 않다. 실제 지게차 사고는 3t 미만 지게차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운전할 수 있는 자격은 관련 교육만 몇 시간 받으면 얻을 수 있다. 솔리드타이어 방식 지게차 경우에는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 지게차 운전 자격과 관련해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지게차 보유사업장을 5년 동안 집중관리해서 사망사고를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지게차 보유 사업주께서는 지게차의 안전장치가 규정대로 설치되고 기능이 충분하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일상적으로 확인하고 지게차 운전은 반드시 자격을 가진 자에게 맡겨 주길 바란다. 지게차 운전자는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하고 운행 속도를 줄이고 화물적재 시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되도록 하고 주위에서 일하는 다른 작업자의 작업 상황을 충분히 확인하면서 운전하시길 부탁드린다. 지게차 관련 사망사고는 정부, 공단, 지자체, 사업주, 운전자가 함께 노력할 때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완순 안전보건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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