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순찰을 마치고 헌병 모터사이클 앞에선 육군 최초 `여군 MC 승무원` 김유경 중위(오른쪽), 장수아 중사(왼쪽). 사진=육군 제공
기동순찰을 마치고 헌병 모터사이클 앞에선 육군 최초 `여군 MC 승무원` 김유경 중위(오른쪽), 장수아 중사(왼쪽). 사진=육군 제공
"380kg나 나가는 헌병 모터사이클을 어떻게 타냐고요? 여군이 못 넘을 벽은 없죠.(웃음)"

6일 여군 창설 68주년을 맞아 육군 최초로 헌병모터사이클 여군 승무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유경(24) 중위와 장수아(32) 중사.

김 중위는 군인의 절도있는 모습과 군복의 매력에 반해 지난 해 헌병 장교로 임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에서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김 중위는 기동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 달 모터사이클 승무원 자격증을 취득했다.

장 중사는 태권도 4단, 유도 2단의 고유단자로 2008년 헌병부사관으로 임관해 1사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으로 전입했다. 입대 전 모터사이클이 취미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바이크를 배웠고, 이번에 김 중위와 함께 승무원 자격을 취득했다. 헌병 모터사이클을 타는 여군은 2003년 해군 이후 처음이다.

모터사이클 승무원 자격 취득까지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380kg이 넘는 헌병 모터사이클을 일으켜 세우고 끌려면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김 중위와 장 중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기초체력을 다졌다. 무게가 만만치 않은 바이크 때문에 넘어져 온 몸에 멍이 드는 건 일상이었다. 김 중위와 장 중사는 훈련에 더 집중했다. 세우고 밀기, 조종숙달 훈련, 도로주행, 퍼레이드 연습 등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모터사이클 운전면허 자격을 취득하게 됐다.

김 중위는 "모터사이클을 타는 훈련은 난생 처음 해보는 생소한 것이었지만 여군이 못 넘을 벽은 없다는 집념을 갖고 도전했다"며 "장 중사와 함께해서 더욱 힘이 되었고 교관들의 세심한 지도와 부대원들의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중사는 "육군 최초의 여군 MC헌병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최초라는 자부심과 사명감,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유의 기동력과 특수임무 전문성을 갖춘 강한 여군이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임대대원은 기동력에 특수임무수행 능력까지 모두를 갖춰야 하기에 이 둘은 헌병 MC 조종 뿐 아니라, 초동조치훈련, 레펠, 사격, 비상탈출 훈련 등 강도 높은 특수임무 훈련도 거뜬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김 중위는 "모터사이클 운행부터 앞으로 여군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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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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