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이드] 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여행

정년을 꽉 채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은퇴 후 계획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첫번째 나오는 대답은 대부분 여행이다.

하지만 정작 시간이 주어져도 이들은 경제적인 부담과 체력 부족 등을 이유로 여행을 쉽게 결심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나이 들어서도 여행을 하며 즐겁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노부부의 여행 에세이가 출간됐다.

홍일곤, 강영수 부부의 `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이 부부는 자식이 보내주는 편안한 여행대신 70대의 나이에도 배낭을 메고 두발로 걷고, 저렴한 숙소에서 잠을 자며 박물관 위주로 여행을 다니는 배낭여행을 선택했다.

여행에 앞서 반드시 하는 일은 그 나라의 역사, 언어 등 4-5권의 책을 미리 읽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 이렇게 다닌 여행지만 미국을 비롯해 수십여곳에 달한다.

여행 중에는 고생해 찾아간 박물관이 휴무로 인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가고싶었던 여행지에 문제가 생겨 갑자기 일정을 변경해야 했던 일도 있었다. 체력적인 한계, 언어의 장벽에도 이부부는 "지금 삶이 너무 즐겁다"고 말한다.

마케팅리서치 회사원과 수학교사로 활동하다 은퇴 후 본격적으로 세계여행을 했던 자신들처럼 대한민국 40-50대들도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 곳곳에 녹여냈다.

저자는 나이 들어 여행을 떠나려면 건강걱정, 자식걱정, 시간 걱정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식과 부모가 서로의 삶에 얽매여 황혼 육아에 남은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분리된 삶을 통해 각자의 삶을 살 것을 조언한다.

이 책은 은퇴 후 제 2의 삶을 위해 여행을 결심했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 지 모르는 이들에게 여행 길라잡이가 돼 줄 것이다. 또 여행 초보자들에게 여행 전에 준비해야 할 팁은 물론 호텔 예약하는 법부터 중장년층들을 위한 맞춤형 여행 짐 꾸리는 방법 등도 자세히 알려준다.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라는 안데르센의 말처럼 젊음을 되찾고 싶다면 이 책이 도전을 줄 것이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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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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