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에 계룡시에서는 세계군문화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다. 충청남도와 계룡시는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8월 1일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세계군문화엑스포는 세계에서 최초로 군문화를 소재로 개최되는 매우 독특한 엑스포이다. 사실 엑스포 개최가 확정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군문화를 소재로 축제나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룡시는 2007년부터 군과 협력하여 매년 군문화축제를 개최해 왔다. 올해도 10월 5일부터 9일까지 계룡시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해가 갈수록 국내외에 알려져 100만 이상이 축제장을 찾는 유명한 축제로 발전해 왔다. 이렇듯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자 충남도와 계룡시는 군문화축제의 국가행사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온 결과 타당성 검토과정을 거쳐 2017년에 정부로부터 최종적으로 2020년에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잠정계획에 의하면 2020년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평화로 하나 되는 World Military`라는 주제로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던 63개국의 참전용사와 관계관들과 국내 방문객을 포함하여 115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한다. 군문화엑스포 성격상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도왔던 국가들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더없이 의미 있는 행사이다. 군문화하면 통상 전쟁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이 이제는 군문화라는 독특한 소재를 세계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첫 출발을 디디게 된 것이다. 차질 없이 계획대로 추진되어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이미지에서 세계평화의 상징지역이라는 이미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계룡시는 인구 4만 2천여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3군 본부가 위치해 있어 단순히 인구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도시이다. 이러한 도시에서 단순히 보고, 즐기고, 경제적 측면만을 고려한 엑스포가 아니라 군문화를 통해 세계인들이 모여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 공유하고 대한민국하면 떠오르는 분단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아니라 남북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세계평화로 나아가려는 국가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장이 열린다는 것은 단순히 계룡시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쪼록 엑스포 개최의 목적에 맞도록 차질 없이 준비되어 성공적인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일은 지난 31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7개소의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선정하여 발표했는데 논산시 연무읍일대가 국방산업단지 후보지역으로 선정되었다. 향후 사업규모 조정과정과 예비타당성 조사를 걸쳐 관계부처와의 최종 협의를 통해 산단으로 지정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논산시에는 국방대학교, 육군훈련소, 항공학교 등이 위치해 있어 국방산업의 최적지임을 감안할 때 국방산업단지로 지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으로 충청남도와 논산시는 국방산업단지라는 명분에 걸맞도록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국방산업단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계룡시와 논산시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방 특성화시이다. 따라서 두 시는 지역 이기주의를 뛰어넘어 2020년에 계룡시에서 개최되는 세계군문화엑스포와 향후 조성 가능성이 있는 국방산업단지를 조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상호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여 상생 발전의 길을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지역의 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평화와 국방도시로 발전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이세영 건양대 군사경찰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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