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축구대표팀과 야구대표팀의 입국장 모습은 사뭇 달랐다.

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팬들의 환호를 받은 반면 야구대표팀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조용했다.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른 나라가 실업팀이나 사회인야구 등으로 대표팀을 구성한 것과 달리 야구대표팀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 프로야구 시즌까지 중단을 하면서 전원 프로야구 선수로 팀을 꾸렸다.

소위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쓴 격`이었다.

여기에 특정 선수의 병역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똑같이 금메달을 땄지만 축구대표팀에 비해 금메달의 가치가 떨어진 터라 야구대표팀을 바라보는 국내 여론은 그 만큼 냉랭했다.

그러나 축구대표팀도 야구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병역특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팀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에 국내·외의 관심이 쏟아졌고, 손흥민이 금메달을 땄을 경우 몸값이 1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외국 언론들은 우리 선수들에게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뛴다`는 조롱을 하면서 경기력을 폄하해왔다.

요즘 병역특례 문제로 나라가 어수선하다.

현행 병역법은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에 한정해 병역특례 혜택을 주고 있다.

축구대표팀 20명 전원과 야구대표팀 9명 등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42명이 병역특례를 받는다.

무엇보다 병역특례가 체육과 특정 예술분야에 국한되자 타 분야 형평성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이제, 사회적 합의까지 도출해야 할 지경이다.

오죽했으면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를 놓고, 방탄소년단의 군 면제를 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을까.

기찬수 병무청장은 최근 "체육·예술분야 병역특례 전면 재검토"의 입장을 밝혔지만 국방부는 "병역특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는 등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병역특례가 지금의 시대 상황과 맞지 않는 구시대적 산물이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차지하고 나서라도 분명한 것은 야구대표팀처럼 꼼수 병역특례를 국민들은 바라지 않는다.

`정정당당 코리아`의 가치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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