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대전시 직접 시민편의 챙겨야

2018-09-04기사 편집 2018-09-04 18:45:58

대전일보 > 기획 > Why?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why] ② 택시뒷자리 결제 시스템 도입 왜 미뤄지나

첨부사진1대전지역 택시에 뒷자리 카드 결제 시스템이 없어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대전은 승객이 카드를 직접 기사에게 건네야만 결제가 가능한 구조(사진 오른쪽)다. 사진 왼쪽은 뒷자리 단말기가 설치된 서울지역의 택시 모습. 2007년 '카드택시 시범도입 기념 발대식' 행사에 참여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직접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이영환 기자
서울에서 대전으로 회사를 옮긴 직장인 박혜선(35)씨는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매 번 택시요금을 결제할 때마다 불편함을 호소한다. 뒷자리 승객을 위한 카드 단말기가 없기 때문이다.

박 씨는 "매 번 결제를 하기 위해 택시기사에게 카드를 건네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대전은 왜 뒷자리 승객을 위한 단말기가 없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뒷자리 승객을 위한 단말기가 생기면 기사와의 불필요한 접촉 등 여러 문제점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지역에서 운행되는 택시에 뒷자리 카드 결제 시스템이 없어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카드 단말기 설치를 위해 대전시는 단말기 도입 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와 협상을 벌였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에는 무료로 단말기를 설치해준 반면, 대전에는 무료설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설치비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가 시민 편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시와 ㈜한국스마트카드 등에 따르면 뒷자리 승객을 위한 단말기 추가 설치를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협상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업체 측이 단말기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을 모두 시나 택시기사 등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설치, 운영 등에 따른 비용은 택시 1대당 10만 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뒷자리 카드 단말기 설치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엔 재정여건 상 한계가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지역에 운영되는 택시는 총 8664대로, 뒷자리 단말기 설치에 따른 비용은 8억 원 이상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단말기 설치를 위해 내부 검토를 했지만, 단말기 운영 업체의 설치 비용부담 없이는 어렵다"라며 "뒷자리 승객을 위한 단말기 설치를 놓고 불편이 제기돼온 게 사실이다. 시민의 편의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지역은 2007년 전체 7만 2000여 대의 택시에 뒷자리 단말기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단말기 도입에 따른 예산은 모두 ㈜한국스마트카드 측이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뒷자리 단말기 도입으로 승객 편의성이 높아져 이용률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승객 50% 이상이 뒷좌석 단말기를 통해 결제하고 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뒷자리 카드단말기 설치를 도입한 이유로 승객의 편의성을 들었다. 택시기사에게 정산금액을 결제하기 위해 카드나 현금을 건네지 않고 직접 카드를 접촉해 결제하게 끔 만들어 시민 편의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뒷자리에서 택시 기사에게 카드를 주지 않고 본인이 직접 태그할 수 있다"며 "시민 편의를 도모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역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특히 업체 측이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해 이른 바 '돈 되는 곳에만 투자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서울과 대전은 시장 규모 자체가 틀리다"라며 "서울은 기획 단계부터 단말기 컨셉을 패드 별도형으로 선택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시민 편의를 위해 시가 직접 나서 단말기 설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부 김모(39·서구 도안동)씨는 "업체의 예산 지원이 어렵다고 주장한다면 시가 직접 나서 단말기 설치를 해야 한다"며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민이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창·이영환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