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여성에게 무릎 통증 많은 이유

남성 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무릎 통증.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가사 노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평소 가사일을 하다 보면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등을 많이 취하는데, 무릎을 심하게 구부리는 자세는 무릎 앞 관절에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무게가 실려 부담을 주게 된다. 매일 습관적으로 가사일을 하면서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반복함으로써 관절염 유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평소 무릎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주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지 않으면 퇴행성 변화가 찾아온다. 무릎의 통증과 함께 관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통증으로 인해 빨리 일어날 수 없는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점점 증상이 심화되면 무릎이 뻣뻣해지고 약간의 통증이 있으면서 열이 나게 된다. 심한 경우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이 붓고 시큰거리며 밤에 더욱 심하게 쑤시면서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루게 된다.

또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관절이 작고 출산으로 인해 관절이 약해져 관절염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관절이 붓고 열감을 동반한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염은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갱년기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적어져 연골이 급격히 약해지고, 골다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무릎을 자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하고,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무릎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주기 위한 스트레칭은 넓적다리 앞쪽의 근육과 무릎 뒤쪽의 근육들을 풀어줘야 한다. 바로 선 자세에서 왼손으로 왼발을 잡고 뒤로 구부려 엉덩이 가까이까지 올린다. 이 때 오른손은 몸을 지지할 수 있도록 벽이나 테이블을 짚어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 발을 잡은 채 무릎을 최대한 펴도록 한다. 이러한 자세를 15초씩 2-3회 반복을 해주면 근육의 스트레칭을 많이 할 수 있다. 관련된 스트레칭으로 왼발을 뒤로 올려 다리를 비스듬하게 벌리는 것도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이다.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법으로는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는 운동과 수영장 등 물속에서 걷기나 아쿠아로빅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무릎 통증이 덜하다면 평지 걷기나 등산 등이 무릎과 관련된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무릎 통증 대부분은 생활로 인해 생기는 통증이다.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에도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주면서 관리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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