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부터 실업급여 수급자들로 '장사진'…15분 대기는 기본, 하루 800여명 다녀가

3일 오전 10시 30분쯤 대전 서구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3층. 매주 월요일이면 실업급여 수급을 위해 몰린 수급자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사진 = 김대욱 기자
3일 오전 10시 30분쯤 대전 서구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3층. 매주 월요일이면 실업급여 수급을 위해 몰린 수급자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사진 = 김대욱 기자
3일 오전 10시 대전 서구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3층. 입구에 들어서자 센터 내부는 실업급여를 수급받기 위한 이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눈대중으로 수를 헤아려 봐도 족히 50여명을 넘는 수급자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22곳의 상담창구에 앉아 있는 상담원들은 밀려드는 실업급여 관련 상담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상담순서를 알리는 알림음은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고, 안내데스크 직원은 줄지어 대기표를 뽑는 수급자들에게 동영상 시청이나 내일배움카드 소지여부를 물어보며 해당 창구를 안내했다. 1명 당 상담시간은 3-5분 사이지만, 월요일 아침이면 수급자들이 몰려들며 15-20분씩 대기시간이 이어졌다. 하루 평균 대전서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는 방문객은 800여명. 이마저도 실업급여 수급절차에 집체교육, 인터넷신청이 가능해지며 줄은 규모다. 일부 수급자들은 대기시간이 길다며 볼멘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이날 센터를 찾은 조모(47)씨는 "오전 9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일찍오면 대기자가 많을 것 같아 일부러 늦게 왔는데 20분 가까이 기다리고 있다"며 "주차공간도 없어서 인근도로에 잠시 주차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다른 수급자 김모(29)씨는 "오늘 처음 왔는데 대기 중인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집하고 거리가 멀어 30여분을 고생해서 왔는데 또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할지역인 대전, 충남 금산의 실업급여 수급건수는 올해 들며 부쩍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 초부터 갑자기 신청건수가 늘었다는 게 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5년 사이 실업급여 수급건수(매년 8월 말, 인정 건수 기준)를 살펴보면 2014년 2만 2252건, 2015년 2만 2028건으로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다 2016년 들어서며 2만 463건으로 1600여건이 감소했다. 이듬해인 2017년은 2만 508건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2만 3609건으로 뛰며 전년 대비 3101건(15.2%)이 늘었다. 2014년과 비교해도 1357건(6.0%)이 더 많았다. 그만큼 실업자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얘기다.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실업급여 수급건수가 올해 들어 급격히 늘었는데, 대전과 맞닿아 있는 세종지역의 실업자들의 유입도 일부 영향이 있지만 무엇보다 대전지역의 실업자가 늘었다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면서 "그동안 실업급여 수급건수는 2만여건에서 일부 등락을 거듭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올해는 경기한파가 더욱 거셌는지 규모가 늘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