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엔날레 2018 바이오 작가소개⑧ 김형중 작가

_idniahc01_2017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_idniahc01_2017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김형중은 공학적 접근을 통한 뉴미디어 설치 작업 및 공연의 실험적인 형태를 추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영상, 철학 그리고 공학을 전공하여 얻게 된 생명의 존재에 대한 고민과 호기심을 뉴미디어를 활용한 감각적인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생물학적 데이터에 사운드와 빛 영상을 맵핑하는 뉴미디어 작업을 진행했다. 기계화된 인간, 인간화된 기계의 모습과 인공 생명체의 정체성에 대한 실험을 축적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인간의 일자리 중 약 15~30%가 자동화로 대체된다고 한다. 딥러닝 기술을 비롯한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은 진화한 기계적인 생명체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미래의 노동력을 담당할 주체로 컴퓨터와 결합된 인공의 생명체를 제시한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에서 그의 작업은 시작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은 원숭이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학습한 작가는 동물원에서 원숭이를 볼 때, 그들이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이나 우리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들을 볼 때면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인간보다 진화한 생명체에 대한 관심으로 귀결하여 탈육체한 데이터로 남아있는 생명의 형태를 상상했다.

대전비엔날레 2018 바이오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 `id:niahc_01`는 이러한 미래의 고등 생명체가 진화의 전 단계의 인간을 인지할 때의 반응을 시각화했다. 작품 중앙에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컴퓨터가 위치하고 노동력을 상징하는 로봇 팔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내장된 웹캠을 통해 관람객, 즉 인간을 인지하면 착란 상태에 빠진 듯한 조명과 함께 화면이 송출된다. 또한 작품의 이름은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의 체인을 거꾸로 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디지털 세계의 원리가 우리 자연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는 것에 주목한다. 동시에 인공 생명체들의 감정이나 정체성에 관한 예술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자료제공=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중 작가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김형중 작가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서지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