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판세 확바뀐 2019 고교입시

그래픽=김현민
그래픽=김현민
자사고와 일반고 이중지원을 허용하는 2019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변경안이 발표된 후 고교 입시 판세가 뒤흔들리고 있다.

과학고나 자사고 중 한 군데만 지원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부터는 과학고 입시에서 불합격해도 후기에 자사고 지원이 가능해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됐던 자사고 경쟁률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이는 등 고교입시에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중3 학생과 학부모가 궁금해하는 변경된 2019학년도 고교입시 계획을 분석해봤다.

◇자사고, 일반고 동시지원 허용=2019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 변경안의 주요 내용은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자의 평준화 일반고 동시지원 허용이다. 후기고 지원자들 중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자는 1지망으로 해당 학교를 선택하고 2지망부터 거주지 일반학교군에 속한 일반고를 지원할 수 있다. 기본계획 변경안이 발표되기 전에는 자사고에 지원해 불합격될 경우 인근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웠고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교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고민이 사라지면서 1지망 자사고, 2지망부터 거주지 내 학교군에 속한 일반고에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내신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 학생은 2지망부터 거주지 근처 2개 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다른 지역에 원하는 일반고가 있어도 지원이 불가능하다. 만약 지원자가 자사고 외에 거주지 일반학교군에서 지원하고 싶은 고등학교가 없으면 1지망 선택에 있어서 고민을 해봐야 한다. 학생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학교에 임의배정될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 지원해보고 싶은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학교 내신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은 고민이 덜하겠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은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시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경쟁률은=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자가 불합격하더라도 거주지 내 일반학교군에 속한 일반고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외고와 국제고는 3학년 석차 9등급제가 성취평가제로 바뀌면서 영어에서 전체 A등급을 받은 학생 대부분이 지원할 것으로 보여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불합격시 지원할 수 있는 일반고는 거주지 근처 두 곳뿐이다. 지난해까지 과고나 자사고 중 한 군데만 지원가능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8월부터 시작되는 전기고 과고 지원에서 떨어져도 후기에 자사고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고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공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 중에서 중학교 수학, 과학 내신 성적이 상위권이라면 대부분 과고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하위권 자사고, 외고의 경우 학생들이 멀리 떨어진 비평준화 일반고에 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지원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고 지원자들에 미치는 영향은=이번 변경안을 통해 일반고를 지원하는 내신 성적 상위권 학생들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 학생들이 1지망 경쟁률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1지망 지원 학교에 배정되지 못할 경우 2지망 배정부터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자들 중 불합격한 학생들이 경쟁에 합류하기 때문에 학교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1지망으로 인기 많은 일반고를 지원할 경우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학생들은 자신의 중학교 내신성적을 산출해 객관적 위치를 파악해보고 소신 지원을 해야 한다.

자사고를 지원하는 중3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자사고 지원 전형에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하나고를 비롯한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에서 교사추천서를 제출서류에서 제외시키면서 내신 성적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박범진 CMS에듀 평촌직영점 원감은 "자사고 지원학생이 떨어지면 학군 내 선호도 높은 일반고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오래전부터 진학을 희망했던 자사고가 있고, 착실히 준비해왔다면 소신을 가지고 지원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김대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대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