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naming)`의 사전적 의미는 `이름 짓기`를 말한다. 하지만 현재 네이밍은 마케팅을 목적으로 상품의 이름을 지을 때 쓰는 말로 통용된다. 네이밍이란 1970년께 마케팅 분야 용어로 사용하면서부터 회사, 제품 등의 제목이나 이름을 의미하는 브랜드의 명칭으로 사용해 왔다. 예를 들면 `나이키`하면 운동화, `코카콜라`는 콜라 제품을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쟁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개발하는 이름을 말한다.

`KTX 오송역` 명칭은 이 같은 네이밍 효과를 간과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KTX 오송역 명칭은 청주시와 청원군이 시군통합을 추진하던 2010년 7월 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됐다.

통합 이전 청원군민들의 반대를 우려해 `오송역`으로 합의했다. 오송역 명칭이 결정되고 8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오송역이 청주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다. 오송이란 특정 읍 이름을 따서 역명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호남선의 `광주송정역`이나 경전선의 `창원중앙역`처럼 역 이름에 자치단체와 특정 이름을 붙인 복합명칭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나쁜 선례로 남게 됐다.

`KTX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위원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송역의 이름을 잘못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국 성인 10명 가운데 7명 정도가 KTX오송역의 위치를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KTX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위원회`가 지난 6월 4일에서 18일까지 엠앤앰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 만 19세 이상 10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8%가 오송역의 위치를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오송역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281명 중에서도 역 위치를 청주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응답자는 24.6%(69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라는 `네이밍 효과`를 활용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나마 최근 `KTX 오송역 명칭개정 시민위원회`가 오송역 이름을 `KTX 청주오송역`으로 확정하고 역명 개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청주`라는 네이밍 효과를 등에 업은 오송역이 명실공히 세종시 관문역의 역할을, 또 호남고속철도가 교차하는 국내 유일 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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