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줄읽기] 노란 카약

노란 카약
노란 카약
◇노란 카약(니나 레이든 지음·멜리사 카스트리욘 그림·이상희 옮김)=노란 카약은 세계숲 그림책 시리즈 중 8번째 이야기다. 두 친구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던 곳으로 모험을 떠나고, 그곳에서 폭풍우를 만나 위험에 놓이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은 시 그림책이다.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을 쓰고 그린 두 작가가 다시 힘을 합쳐 만든 작품으로, 노란 카약, 파란 파도, 잿빛 하늘, 폭풍우 등을 소재로 한 용감한 모험 이야기가 아름답고 힘 있는 일러스트와 어우러진 독특하고 묘한 매력의 그림책이다.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이 꿈을 소재로 하였다면, <노란 카약>은 멋진 모험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평안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해 멋진 도전과 짜릿한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원나무·40쪽

◇감자를 송송 썰어(야라 코누 지음·왕선애 옮김)=이 책은 직접 요리를 하는 것처럼 놀이를 하면서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종이는 2차원 평면이지만, 약간의 상상력을 보태면 더욱 재미있는 놀이 공간이 될 수 있다. 독자가 놀며 장난치며 소리를 내고 움직이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이 책의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실제 조리 장면처럼 구성된 화면은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놀이를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 준다. 조리 과정에서 들릴 것 같은 달그락달그락, 탁탁, 팡팡, 퐁퐁 등의 흉내 내는 말들이 추임새가 되어 흥을 돋운다. 시각뿐 아니라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모두 사용하여 적극적인 독서 활동을 경험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뜨인돌어린이·40쪽

◇아이스크림 주세요(안자이 미즈마루 지음·김영희 옮김)=`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으로 국내에서도 사랑받는 안자이 미즈마루의 신간으로, 그의 장점이 잘 드러난 삽화와 글로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작가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린 귀여운 유령과 동물 캐릭터들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무더위를 날리는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선물하면서,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맑은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무엇보다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인 유령과 동물 친구들의 반복적인 대화와 귀엽게 변하는 그림이 돋보인다. 고양이에겐 고양이 모양 아이스크림을, 원숭이에겐 원숭이 모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점점 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창비·32쪽

◇좋은 걸까? 나쁜 걸까?(조안 M.렉서 지음·알리키 브란덴베르크 그림·김경연 옮김)=어느 정글, 한 소년이 바위에 앉아 있는데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비열하게 웃으며 말한다. "살고 싶으면 얼른 도망쳐라."라고. 호랑이는 소년이 뛰어 봤자 어차피 자기한테 잡아먹힐 거란 확신을 갖고 있었다. 두려워하며 도망칠 사냥감을, 자신에게 목숨을 구걸할 소년을 볼 거라 잔뜩 기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소년은 호랑이의 기대와 달리 도망치지 않는다. 한술 더 떠서 호랑이한테 그냥 자길 잡아먹으라고 한다. 도망칠 힘조차 없다면서. 예상치 못한 소년의 반응에 호랑이는 호기심이 일어났고, 대체 왜 그러는지를 묻는다. 그렇게 소년은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를 앞에 두고 "그게 말이야……."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기가 왜 이렇게 도망칠 힘조차 없게 되었는지를. 풀빛·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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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송송 썰어
감자를 송송 썰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아이스크림 주세요
아이스크림 주세요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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