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준열 외 8인

맹준열 외 8인
맹준열 외 8인
자율 주행 자동차가 등장한 스마트 시대에, 농경 사회를 방불케 하는 대가족 일곱 남매가 왔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아이들, 준열이네 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과묵하지만 빈말을 할줄 모르는 24살 첫째 맹준규, 어디서든 노는 아이로 오해받는 둘째 19살 맹준나, 일곱 남매 안에서 늘 탈출을 꿈꾸는 주인공이자 셋째 맹준열, 딴죽걸기 대마왕 넷째 맹준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쌍둥이 다섯째, 여섯째 맹준호·맹준수, 눈이 초롱초롱하고 귀여운 막내 맹준이.

외동으로 외롭게 자라서 와글와글 형제 많은 가족을 꿈꿔 온 엄마 아빠에게 일곱 남매는 더 갖기 위해서, 더 먹기 위해서 싸울 때도 있지만 힘이 들 때에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서로 위로하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존재들이다.

일곱 남매 가운데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은 셋째 아들 맹준열이다. 준열은 늘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존재감 없이 묻히는 성격으로, 한창 사람들의 시선에 예민한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다. 오래전에 막내였을 때 동네 사람들이 `준열이네`라고 부른 이후 지금껏 준열이네 가족은 `준열이네`로 불리고, 준열의 단짝 친구 동이는 본의 아니게 가족의 대표 격이 되어 버린 준열과 준열의 가족에게 `맹준열 외 8인`이라는 별칭까지 붙여 주었다.

준열은 가족과 함께 움직이는 거라면 무조건 내켜 하지 않는다. 그런 준열에게 크나큰 위기가 닥친다. 연달아 실직을 해 마음 둘 데 없던 엄마 아빠는 이참에 가족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마침내 여행을 떠나는 날, 가족에게 느닷없이 한 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그러나 엄마 아빠의 부푼 기대와 달리 여행은 순탄치 않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여섯째를 놓고 오는가 하면, 염원하던 바다에 다다르자 비가 퍼붓고, 아빠가 고른 펜션은 사진과 달리 낡고 오래된 시골집이다.

준열은 가족들에게서 벗어날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다가 마침내 단짝 친구 동이와 함께 가족들에게서 빠져나온다. 그러나 이를 눈치채고 넷째가 따라붙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어느 버려진 건물에 들어갔다가 또 다른 봉변을 겪게 된다. 과연 준열은 바라던 대로 혼자가 될 수 있을까. 가족들은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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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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