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이나 왕따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남기고 평생 삶을 살아가는데 트라우마가 되기도 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가해청소년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개인 인성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가정 및 사회의 무관심과 결과중심의 교육, 경쟁구도를 부추기는 교육시스템도 한 몫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인성교육진흥법을 올해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이 법은 인성교육을 의무로 제정한 세계 최초의 법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는 있으나 실효성은 아직 의문이다. 학교에서 실행하는 인성교육이 단순히 수박겉핥기식의 교육이 아닌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한 방식 중에 하나가 문화예술을 이용한 교육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교육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 그중 학교는 청소년의 삶의 반을 차지하는 곳으로 아이들 인성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곳이다. 그런 학교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더 관심을 갖고 실행하는 방법으로 연극을 활용한 교육을 제안한다.

한국의 교육은 창의적 교육을 지향하면서도 안타깝게도 여전히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룬다. 연극을 활용한다면 교육은 일방적 수업이 아닌 쌍방향의 수업, 참여식 수업이 이루어진다. 연극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더불어서 하는 작업이다. 사회는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인성을 키운다는 것은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연극은 그 자체가 종합예술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커지고 학우들과 협동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연극을 통해 학교생활에서 나타나는 왕따문제, 학교폭력을 비롯하여 경쟁구도에 따른 심리적 압박 등의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타인의 감정이해 및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성이 좋은 사람은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소통하고 공감할 줄 안다. 결국 인성은 타인과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줄 아는 성품이자 역량이다. 평소 학교교육에서 연극 등과 같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도록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키워준다면 `왕따나 학교폭력`등과 같은 청소년문제들이 조금은 줄어들지는 않을까. 장은숙 연극배우·교육학박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