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관련 참고 사진.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고지혈증 관련 참고 사진.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고지혈증은 심혈관 질환, 뇌졸중, 말초동맥 질환과 같은 동맥경화성 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인자 중 하나다. 특히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데, 고지혈증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을 같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매우 높다. 때문에 고지혈증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고지혈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고지혈증이란=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를 말하며 혈장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증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240㎎/㎗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일 때 고지혈증이라고 진단한다.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 어떤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증가는 혈관에 염증이 일으켜 동맥경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을 초래하기에 문제가 된다. 고지혈증이 50세 이전에 시작된 경우 매우 위험한 인자로 작용할 수 있고, 50세 이후에 발생한 경우에도 독립적으로 또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증 등의 다른 위험인자와 함께 부가적으로 동맥경화증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원인= 콜레스테롤이란 혈중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기름, 지방 같은 물질이다. 세포의 원형질막의 구성성분, 신경세포 수초의 구성성분, 부신과 생식선에서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원료, 담즙의 원료이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간에서 합성에 의해 필요한 양이 생산된다. 음식물을 통해서 흡수된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다른 물질로 대사되거나 지방에 축적된다. 따라서 고지혈증은 간에서 너무 많이 생산되거나 간에서 대사할 수 있는 양 이상으로 많이 섭취할 때 일어난다. 이밖에 많은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생활방식 변화를 통해 조절 할 수 있으며 식이요법만 가지고도 콜레스테롤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진단과 관리= 고지혈증을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평가하고 이를 기준으로 지질의 조절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이미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이에 준하는 질환(뇌졸중, 말초 동맥질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수치를 낮게 조절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위험 인자인 흡연, 고혈압, 낮은 고밀도지단백,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 나이(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등이 있어도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공복상태에서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및 고밀도 지단백, 중성지방 등을 측정한다. 이 중 저밀도 지단백이 심혈관 질환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주로 이 수치를 기준으로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다른 위험 인자가 없다면 저밀도 지단백이 100(㎎/dL) 이하는 적절, 100-129는 거의 적절, 130-160은 약간 증가, 160이상은 증가, 190이상은 매우 증가됐다고 정의한다. 그러나 이미 심혈관 질환을 있거나 이에 준하는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는 저밀도 지단백 100 이하를 목표로 가장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위험인자만을 2개 이상 가진 경우는 130 이하로, 위험인자가 1개 이하인 경우는 160 이하로 조절한다.

◇치료= 고지혈증은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공복 상태에서 채혈 후 검사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따라서 2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5년에 1회씩은 고지혈증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하며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혹은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 중인 경우 및 45세 이상의 성인은 더 자주 검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상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치료적 생활 양식의 변화와 약물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치료적 생활 양식의 변화는 치료적 식사 요법, 체중 감량, 운동 요법 등이다. 고지혈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다. 식사요법의 목표는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고, 칼로리 제한하는 것이고 운동요법은 운동을 통한 에너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치료적 생활양식 변화만으로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될 때 하게 된다. 충분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조절되지 않는 고지혈증 환자나 유전적으로 고지혈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통해 혈중 지질농도를 정상으로 유지시켜야 한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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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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