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창구에서 70대로 보이는 고객에게 스마트폰에 자사의 금융앱(응용프로그램)을 깔아주며 직원이 친절하게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으로 고객은 쉽게 이해한다는 만족스런 표정이다. 낯설고 거부반응을 보였던 몇 해 전을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다. 이제 예·적금 가입, 대출, 보험,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업무 모바일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모든 금융권이 모바일과 인터넷을 활용한 핀테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생활 전반에 자리 잡은 시장의 변화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비대면 금융거래를 위한 금융상품의 확대에도 빠른 속도로 박차를 가하며 보이지 않는 고객을 끌어오려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가구당 스마트폰 보급율은 94.1%로 조사됐다. 사용자당 월 평균 이용시간은 쇼핑과 SMS를 이어 금융항목에서 60분 이상 금융카테고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의 이용 비율은 90.5%로 조사됐고, 지난 1분기만 해도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건수가 하루 1억 건을 넘어섰다.

간편 송금과 간편 결제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간편 송금 이용건수는 4억 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하루 평균 이용금액도 46억 원에 달한다. 간편 결제 서비스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에 정착되고 있다. 지난해 간편 결제 이용건수는 212만 건에 이용금액은 672억 원에 달했다. 금융권이나 유통시장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고객창출에 지속적인 투자와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이유다.

모바일을 통한 금융이 낯설거나 보안, 해킹 등 불안을 주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지만, 이미 생활에 자리 잡은 스마트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핀테크로 시작된 금융 방식의 홍수 속에서 유념해야 할 부분은 바로 `선택`이다. 나의 금융 활동 범위와 패턴을 명확히 분석하고 유용성에 따른 사용 용도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주거래 은행을 결정하듯 주된 사용 금융앱과 결제수단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금융 활동이기 때문이다. 호기심과 무분별한 가입보다는 오프라인으로 거래하는 금융권의 병행 사용을 권한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상호금융권인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의 모바일뱅킹도 추천하며, 각 금융권마다 우대 혜택의 종류와 내용이 달라 꼼꼼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태완 대전북부새마을금고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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