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북면 주민들의 세종-안성 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전 구간 터널화, 휴게소 설치 백지화 요구가 여전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오는 30일 천안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 개최를 예고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국토부에 따르면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천안축구센터 대세미나실A에서 30일 오전 10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가 열린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공청회에 앞서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을 통해 공개됐다. 초안에 따르면 세종-안성 고속도로는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금북정맥과 전월지맥을 통과하며 노선대에 멸종위기 1급인 붉은박쥐와 수달, 멸종위기 2급인 하늘다람쥐 등 총 8종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종 오염물질 배출과 소음도 증가 등 부정적 영향도 예상됐다.

초안은 세종-안성 고속도로는 서울-세종간 이동시간을 70분대로 단축해 세종시 및 주변도시 접근성을 향상하고 경부선 및 중부선 혼잡을 완화하는 등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환경영향에 대해서는 추후 상세 설계시 환경기준에 부합되도록 각각의 대책반영을 철저히 반영하도록 기술됐다.

하지만 천안시 북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는 30일 공청회를 앞두고 이미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고속도로 천안북면주민대책위는 "고속도로 운행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인 납, 아연, 크롬, 카드뮴 등 각종 중금속과 침적물 등은 수질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북면 노선은 수계를 따라 고속도로가 형성돼 오염물질 유출시 수계에 직접적 피해를 끼치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서상 비점오염원 예측치나 저감방안은 논의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무늬만 전략환경영향평가일 뿐 사실상 수질영향 평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어서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금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수질 뿐 아니라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공청회 자리에서 별도의 검토의견서를 제출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과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을 잇는 총연장 62.7㎞로 공사기간은 2019년부터 2024년이다. 천안시 통과 연장은 25.12㎞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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