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과 맛이 다채로운 아라비카 종 커피 중 최근 굉장한 인기와 최고가 가격을 보이는 스페셜 한 커피가 있다. `게이샤(Geisha)` 라는 품종인데 이름으로 인해 일본의 기생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게이샤 품종은 1931년 에티오피아 아바야 게샤(Gesha)라는 지역에서 발견된 품종으로, 발견 초기에는 `게샤` 또는 `게챠` 라고 불렸다. 그러다 케냐, 탄자니아의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식이 되면서 `게이샤`라고 불리게 됐다.

이후 파나마와 코스타리카로 이식되면서 게이샤 품종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셜티 커피로 발전 하게 된다. 중남미 쪽에서 생산되는 게이샤 품종의 대부분은 생두의 크기가 일반적인 것보다 크고, 길쭉한 형태다. 아프리카 쪽에서 생산되고 있는 게이샤(게샤) 커피의 경우에는 생두의 모양이 에티오피아 재래종인 Heirloom 품종의 외형과 비슷하다. 게이샤 커피는 로스팅의 1차 크랙 단계에서 시트러스 계열의 향과 자스민과 같은 꽃향기를 생성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커피 녹병에 강하다.

또 카투라(Caturra) 품종은 브라질에서 처음 발견된 품종이며 1937년 이후부터 아메리카 지역에서 상업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투라 품종의 경우 높은 고도에서 자라게 되면 레몬향과 같은 산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투아이(Catuai) 품종은 문도노보 품종과 카투라 품종의 교재종으로, 브라질의 주요 재배 품종 중 하나다. 재배밀도가 높기 때문에 단위당 생산량이 높다. 병충해와 강풍에도 강하지만 커피체리 생산 기간이 10년 정도로 짧고 문도노보 품종보다 맛이 단조롭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파카스(Pacas) 품종은 엘살바도르의 재래종으로 1949년 Don Alberto Pacas Fiaueroa 농장에서 발견된 후 개량을 거쳐 재배되고 있다. 커피체리는 적게 열리지만 생두는 크게 생성이 되며 가뭄과 강한 바람에 강하다. 이밖에 파카마라(Pacamara) 품종은 게이샤와 더불어 중남미에서 생산되는 커피 중 개성있는 향미가 강한 커피로 알려져 있으며, 파카스 품종과 마라고지페의 교배종으로 1958년 엘살바도르의 Coffee Research Ins에서 개발됐다. 마라고지페의 영향으로 생두의 크기가 상당히 크며 향미도 상당히 우수한데, 품질이 좋은 파카마라 품종에서는 꽃 향기와 초콜렛 향이 나며 산도와 바디감이 좋다. 그리고 커피체리가 주황색으로 익는 오렌지 파카마라와 같은 특이한 품종도 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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