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민선 7기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지지도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 4명 광역단체장들 성적표가 대조적이다. 전국 시·도지사 17명중 이시종 충북지사가 4위에 올라 충청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춘희 세종시장은 7위를 기록해 그런대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지사는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 허 시장이 14위, 양 지사가 12위에 그치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에 이르렀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선 7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다. 매사 처음 이미지가 중요하듯이 기왕이면 출발시점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에 힘 입어 시도지사들 입장에선 자신감이 더 붙게 되고 시정이든 도정이든 아연 활기를 띠게 돼 있다. 그런 탓에 대체로 재선, 3선 단체장들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게 사실이다. 지지기반도 탄탄할 뿐더러 주요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주민지지 확대지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초선 단체장들의 경우 아무래도 업무파악이 덜 돼 있는 것으로 봐야 하고 게다가 내부 관료사회 및 시민사회를 상대로 한 접촉면에서 뒤지는 점이 없지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변수와 함수관계를 감안하면 순위를 끌어올리는 일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17명 중에서 12위와 14위는 불편한 등위인게 맞고 또 공연히 시·도민들까지 주눅들 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허 시장과 양 지사가 얻은 지지도 수치도 직시해야 한다. 이들은 6·13 지방선거에서 56%(허 시장), 62%(양 지사)대의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취임 한달만에 대략 20% 정도 빠졌고 그 바람에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지지도 순위를 거울삼아 대전시와 충남도는 분발심을 가져야 한다. 긴장의 끈을 놓아서도 안 되면 특히 허 시장·양 지사의 리더십이 명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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