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개학일을 늦추거나 단축수업을 선택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충청권 시·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혼란을 겪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충청권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지역은 현재까지 A여중이 개학일을 16일에서 20일로 연기했으며, 앞서 B고등학교가 14일에서 16일로 연기했다. 이미 개학한 학교 중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는 오후 5시 기준 17개교(중 15, 고 2개교)로 파악됐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단축수업을 통해 하교 시간을 최대 3시간 앞당겼다.

충북 지역에서도 청주 A여고가 13일에서 16일로 늦췄고, 13일 개학한 증평의 B고등학교는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16-17일을 재량 휴업일로 결정했다. 세종과 충남 지역은 아직까지 개학일을 연기한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악의 폭염에 시·도교육청들도 학생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냉방비 긴급 지원, 등·하교 시간 조정, 개학일 연기 등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학교에 공문을 통해 폭염으로 학생들이 피해들 입지 않도록 학교에서 신속하게 학사 일정을 조정·운영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시교육청은 폭염경보가 지속될 경우 △개학일자 조정 △등·하교시간 변경 △휴업 조치 검토 △체육활동 등 야외활동 금지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 재점검(급식 중단 및 가열식 제공 검토) △안전조치 후 등·하교시간 조정 △임시휴업 등 상황에 따라 조치하고 관련 조치사항을 신속하게 교육지원청과 시교육청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냉방 가동으로 인한 공공요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체 307개교에 총 15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 다만, 학교마다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 정해져 있고, 냉방 시스템에도 차이가 있어 초등학교 개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주부터 개학일을 연기하는 학교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모든 학생들이 시원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냉방 시스템도 미흡하고 정해진 전력량이 있어 한번에 전체 교실에 냉방기를 가동할 수 없다"며 "다음주 중 개학예정인데 폭염이 지속될 경우 개학일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교육청은 지난 6일 학교 냉방용 전기요금 1억 2000만원을 특별 지원했으며, 폭염과 관련 각급 학교에는 방학 중 교육활동 시 행동요령, 시설공사 현장에는 폭염 대책 이행 및 안전관리 사항을 시달했다. 충남교육청은 폭염과 관련해 각 학교에 개학연기 여부, 학생 건강관리 및 급식 점검, 야외활동 금지 등을 특별 지시했다. 각 학교장 판단에 따라 관련 사항을 시행하게 되며, 냉방시설의 경우 운영비 등을 이유로 가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안내했다. 충북교육청은 지난 6월 폭염 경보가 발령하면 학교장이 판단해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휴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폭염대응 기간은 9월 30일까지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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