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며 도내 용수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남도는 가뭄 발생에 따라 용수공급 상황실을 설치해 분야별 용수공급 상황을 중점 관리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용수공급 상황실 설치·운영은 짧은 장마와 기록적인 폭염, 가뭄 등으로 저수지와 담수호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농업용수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내 주요 농업용수 공급원인 예당저수지의 경우 저수율이 하락해 지난 9일부터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수혈받고 있으며 이날 기준 저수율은 30.1%였다. 논산 탑정지는 40.1%, 보령 청천지는 36.3%로 평년 저수율의 50-60% 수준이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예산 35.3%, 홍성 39.1%, 보령 41.4%, 논산 45.2% 등으로 평균 46.6%로 집계됐다. 특히 대호호의 저수율은 19.2%까지 하락해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산임해산업단지 5개 기업은 대호호에서 하루 10만 t의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어 용수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아산공업용수 추가 공급과 석문호 임시 양수시설 설치·가동을 추진 중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충남 서부 8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57.2%로 공급 차질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도는 총괄 대책반, 농업용수반, 상수도반, 공업용수반 등 4개 반으로 편성된 용수공급 상황실을 운영한다. 상황실장은 기후환경녹지국장이 맡는다.

문경주 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밭작물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나 8-10월 사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일단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가뭄이 장기화될 수도 있어 용수 공급 현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도내 누적 강수량은 1019.9㎜로 평년(1280.5㎜)의 79.6% 수준을, 올해 누적 강수량은 710.9㎜로 평년(826.0㎜)의 86.1% 수준을 기록했다. 김정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