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광복절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에 잠들어있는 무연고 독립유공자를 참배했다.

무연고 묘소는 배우자나 직계존·비속, 형제·자매가 없는 안장자의 묘소로 현재 대전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 묘소 3464기 중 140기(4%)가 무연고 묘소다.

이 총리는 이날 광복 후 사망한 독립운동가인 애국지사 묘역 중 무연고 독립유공자인 고 지용기 지사, 고 홍언 지사, 고 반하경 지사의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고 지용기 지사는 강원도 양양 출생으로 1907년 이언용, 이완채 등과 함께 의병을 모집해 의병장을 지냈으며, 의병을 이끌고 강원과 충북, 경북 등지에서 일본 헌병대 및 수비대와 싸워 큰 공적을 세웠다.

고 홍언 지사는 서울 출생으로 미주 신한민보의 주필을 지냈으며, 1913년에는 안창호 선생과 함께 흥사단 창립에 참여했다. 이후 미주지역에서 임시정부 공채를 판매하는 등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하는데 기여했다.

고 반하경 지사는 경기도 파주 출생으로 고종 때 내시로 관직을 지내다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관직에서 사임했으며, 이후 1910년 한일합병조약에 체결되자 유서를 남기고 길에서 자결했다.

이 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분들의 묘소를 찾아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드리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들 무연고 독립유공자 묘역 관리에 신경을 쓰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월 마련한 `국가보훈발전기본계획`에 따라 앞으로 매년 국립묘지 내 무연고 묘소에 대한 정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의전단을 활용한 참배 확대와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국립묘지 체험프로그램 다양화 등으로 관리와 선양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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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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