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문` 표심이 김진표 의원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의 권리당원이 급증한 만큼 `친문` 꼬리표가 전당대회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촛불혁명 등을 거친 만큼 성숙한 정치의식을 가진 당원이 늘어나 친문 등 조직력에 의한 지지율 상승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은 지난 3일 제주에서 시·도당 합동대회 연설을 시작으로 대전·충남, 대구·경북 등 중반전을 마무리했다. 17일 인천과 18일 서울·경기 합동연설만 남겨둔 상태다

8·25 전당대회의 민주당 전국대의원은 1만 7000명 내외, 권리당원은 73만 명으로 취합됐다. 투표 비중은 전국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여론조사 15%다.

당권 경쟁이 심해지면서 곳곳에서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친문의 김진표 의원 지지가 눈에 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친문 3철`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이 김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군림하지 않는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당 혁신의 방향과 실천의지가 명확하며,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 등을 실현해 국정 성공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당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의원 중 꾸준히 `경제`를 강조한 것은 김 의원 뿐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인 `젠틀재인`이 김 후보에 대한 공식지지를 선언했다.

다만 친문의 지지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김 의원이 이해찬 의원과 지지율 `골드크로스`를 연출하며 역전 할지는 미지수다. 권리당원 상당수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성숙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것이 촛불혁명 이후 가입한 권리당원의 특징이다. 친문 인사나 친문 지지모임이 김 의원을 지지했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성숙한 당원들의 즉각적인 지지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도 `친문=승리`라는 공식이 맞지 않음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는 3철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을 꺾고 진출했다. 서울시도 `비문`인 박원순 시장이 최초로 3선에 성공했다.

정가 관계자는 "대의원들은 어느 정도 자신들의 표심을 정했을 것이라고 본다. 관건은 권리당원과 일반 여론조사"라며 "많은 권리당원들이 촛불혁명을 거치며 가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기본적으로 깔고 있다. 그럼에도 친문 의원이나 지지모임과는 별개로 이들의 표심은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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