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에 사립대 38곳이 폐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입정원(48만 3000명)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불과 3년 뒤인 2021학년도에는 학생보다 입학 정원이 5만 6000명 더 많아져 대규모 미달이 예상된다. 2021년 대학 미충원 예상 인원을 감안할 경우 그 해 전국 사립 4년제 대학 196개교와 전문대학 137개교 중 38곳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입생 자원이 격감하면서 충청권을 포함한 대학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폐교 예상 숫자까지 제시된 건 처음이다. 초유의 사태에 대비해 연착륙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하루 아침에 대학이 사라지면서 엉뚱한 희생양이 될지 모를 재학생 피해를 방지하는 게 급선무다. 앞서 폐교된 서남대 사태에서 보듯 대학이 문을 닫으면 재학생들은 공중에 붕 떠버리고 만다. 특별편입학 등을 거쳐 인근 대학으로 옮기게 되지만 혼란은 불가피하다. 대규모 대학 폐교 시 재학생이 최대 피해자가 되는 만큼 2019학년도 입학 단계에서부터 수험생들에게 각 대학의 정보를 최대한 제공할 필요가 있다.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결과 예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곳 등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공개해 선택권을 넓히도록 하라는 얘기다.

폐교 위험에 직면한 지방사립대들로서는 분발이 절실하다. 인구절벽에 대응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아쉬웠건만 안이한 대처로 충청권 몇 몇 대학은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오명 속에 퇴출 위기에 몰렸다. 몸집을 줄이는 등의 과감하고 신속한 개혁 없이 생존은 불가능하다. 정부도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 대학 폐교 사태가 속출하면 교직원 임금 체불 같은 여러 사회 문제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 폐교 예상 대학 대부분이 지방에 자리잡고 있어 재산 매각 등 후속 처리가 만만치 않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교육부가 검토 중인 사학진흥기금 조성 같은 후속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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