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가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이웃사랑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했다.

유 주교는 "기록적인 무더위를 힘겹게 보내며, 인간의 나약함과 죄의 열매를 깊이 돌아본다"며 "점점 힘들어지는 경제 상황이 우리 마음에 큰 그림자를 드리운 현실에서 성모님의 도움과 사랑을 청하며, 하느님께 불러 올림을 받으신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 가자"고 말했다.

유 주교는 현대에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힘듦을 이야기하며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자국 중심적 이기주의를 지적했다. 유 주교는 "과학기술 만능주의가 부지불식간에 우리 사고에 침투되었고, 기계화로 인한 산업구조와 더불어 우리 삶도 재편성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각 나라가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자국 중심적인 배타성과 이기성의 열기에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연민의 자리가 줄어드는 형국이다. 이 모든 사태는 나와 동떨어진 어느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신앙인을 향한 강력한 도전이며 시험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주교는 "이러한 현실에서 진솔한 성찰과 깊은 기도만이 화려하고 번잡한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하느님의 손길 안에 진정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도록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다"며 "특별히 성모님의 승천을 기리는 오늘,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을 모두 성모님을 통해 봉헌하며, 신앙의 신비를 체험하고, 증거하는 신앙인으로 거듭나도록 함께 은총을 청하자"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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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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