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미 사회적협동조합 도원참사랑나눔 이사장. 박영문 기자
권경미 사회적협동조합 도원참사랑나눔 이사장. 박영문 기자
"기존 영정 사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우울함을 털어내고, 삶의 마지막에서라도 어르신들이 가져가고 싶을 정도의 사진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도원참사랑나눔의 권경미 이사장은 2014년부터 장수사진 촬영 봉사를 펼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도원참사랑나눔은 봉사활동을 통해 대전 중구와 대덕구, 동구의 각 동을 돌며 저소득층 노인 등에게 장수사진을 촬영해 주고 있다.

권 이사장은 "쪽방촌이나 복지관 등에 후원을 하면서 가끔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영정사진을 본적이 있는데 대부분 색이 바랬거나 분위기가 굉장히 우울했다"며 "때문에 조금 더 나은 분위기, 좋은 표정의 사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조합원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시작하게 됐는데 노인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며 "이제는 기본적으로 메이크업은 물론 한복이나 양복 등 사진 촬영을 위한 의상지원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장은 노인들에게 장수사진을 촬영해 주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세대 간 소통의 기회로 꾸며가고 있다.

그는 "봉사활동을 온 어린 학생들은 장수사진을 찍기 위해 화장이나 의상을 갖춘 노인들의 모습을 보고 좋아하기도 한다"며 "또 노인들은 어린 학생들의 실수를 귀엽게 봐주면서 서로 소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 학생들이 세상은 나와 너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아이들이 미래에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수사진 촬영 외에도 의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도원참사랑나눔이 추구하는 목표는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다.

권 이사장은 "봉사를 통해 수혜를 입는 분들은 물론 봉사를 하는 학생들도 무엇인가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만 봉사 활동을 하면서도 서로 즐길 수 있고 긍정적인 가치관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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