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립운동가 202명 새로 발굴"

내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북한과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안중군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저술한 `동양평화론`에서는 동양평화를 위한 일본의 역할을 강조했고 한중일이 공동으로 은행과 군대를 창설하자는 시대를 앞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자유와 평화를 향한 안중근 의사의 위대한 정신과 발자취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 미야기 현에는 여순감옥의 간수 지바 도시치가 모신 안 의사 영정이 있고 동양평화론을 연구하는 일본 학자들도 있다. 중국 하얼빈에도 안 의사의 기념관·동상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태까지 안 의사 유해조차 찾지 못했고 김구 선생이 효창공원에 마련한 가묘는 여전히 비어있다. `해방이 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달라`는 안 의사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동사업추진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독립운동으로 나라를 찾고 임시정부로 대한민국 법통을 세운 자랑스러운 조국 역사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만든 것"이라며 "보훈으로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광복절부터 독립운동가 포상 기준을 세심히 살핀 결과, 여성 독립운동가 202명을 새로 발굴했다고 전하며 "늦었지만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앞으로도 여성은 물론, 학생, 의병까지 후세들에게 널리 기억되고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의 이름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유족 143명, 대통령 포상친수자 8명,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50명, 국적을 취득한 후손 5명,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회 대표 2명,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관련 위원 및 후손 10명 등 총 240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인 토니안씨와 외증손인 이명철씨, 김규식 선생의 손녀인 김수옥씨, 허위 선생의 후손 소피아씨, 박은식 선생의 손자 박유철씨, 이동휘 선생의 증손녀인 황옐레나씨, 이혜영 선생의 손자 이종찬씨와 손자 이종광씨, 최재형 선생의 증손인 외국인 쇼르코프 알렉산드로 올레고비치씨,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씨 등과 기념촬영을 갖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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