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단순히 살이 많이 쪄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가 아니라 몸에 지방량이 과다하게 많이 축적돼 그로 인한 다른 합병들을 만들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비만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당뇨, 고혈압 등 질병발생 위험의 증가와 함께 각종 암을 유발하고, 사망위험이 증가되는데 당뇨병은 비만환자에게서 2.5배, 특히 고도비만은 4배에 달한다. 고혈압은 비만에서 2배, 고도비만 2.7배, 갑상선암은 비만 1.3배, 고도비만 2.8배, 폐질환은 고도비만 2.4배 정상인 보다 더 높게 겪게 된다.

WHO(세계 보건기구)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총 8종의 암(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립선암, 신장암, 유방암, 간암, 담낭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요즘의 기대수명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실질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건강수명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비만관리 필요하다.

또한 국민 건강보험공단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비만의 사회경제적 손실규모는 지속 적으로 증가해 2015년 기준 9조 2000억 원으로 최근 10년간 2배(2006년 4조 8000억 원→2015년 9조 2000억 원)가 증가됐다. 이러한 추세는 고령화 등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에 따른 의료비 지출 5조 4000억 원, 조기사망손실액 1조 6000억 원, 생산성손실액 1조 4000억 원, 간병비 5000억 원, 교통비 3000억 원이 함께 올라갈 것으로 발표했다.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부분만 신경 쓴다고 되지는 않는다는 걸 모두는 알 것이다. 예로 식습관을 교정해야 하고 신체활동(운동)량을 늘려야 하며 스트레스 등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말 그대로 쉽지는 않다. 위에 설명한 부분들을 생활습관 교정이라 한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나 인생의 성공은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즉 그만큼 습관을 바꾸기란 어려운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우리 몸은 주변의 환경에 반응하고 그것에 적응해 살아간다. 이러한 적응은 외부의 자극이 강하면 강할수록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으로 되돌려진다. 이러한 것이 비만에서는 요요현상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살을 빼려는 많은 사람들은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줄이고 싶어하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과의 싸움처럼 느껴지는 고독한 체중 줄이기 프로그램은 절대 오랫동안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해 급격한 몸의 변화를 놔두지를 않는다.

필자는 UCLA와 워싱턴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로버트 마우어의 저서 `아주 작은 반복의 힘`에서 힌트를 얻어 비만을 해결하는 간단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의 뇌는 변화를 극도로 싫어해 갑작스런 변화가 발생하면 방어 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즉 뇌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가벼운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이러한 방법이 적응이 되면 강도를 약간 높이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도 해봤고 실제 여러 피험자를 대상으로 어느 정도의 결과가 나온 방법으로 매일 체중을 재는 것이다. 아침, 저녁 하루 2번 이렇게 체중을 재고 이것을 선그래프로 그려보자 이러한 작은 실천만으로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이 다이어트의 가장 큰 핵심은 자신의 노력과 실패가 바로 눈에 보이는 시각 정보로 뇌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침식사 전 체중과 저녁식사 후의 체중을 그래프에 기입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 들쭉날쭉한 톱니 모양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체중을 빼고 싶다는 욕구`가 끓어오른다. 그리해 이윽고 `줄어드는 것이 즐거워지게` 된다. 이때 그 즐거움을 위한 `작은 노력`이 연달아 계속되는 것, 바로 이것이 체중만 재도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법의 전모다.

이러한 방법의 목표는 매일매일 `어제보다 50-100g 가벼워지는 것`이다. 즉 달걀 1개나 2개에 해당하는 정도만 줄이는 것이다. 겨우 그 정도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하루에 50g은 한 달이면 1.5㎏이고, 100g은 3㎏이다.

마지막으로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체중 조절은 일주일에 0.5㎏으로 한달에 최대 2㎏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체중 감소 방법이다.

엄현섭 건양대학교 스포츠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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