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화재 관련 뉴스로 우리 사회가 시끄럽다.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라고 하는 기술적인 문제를 언급하며 관련 제조사 본사의 기술담당 임원이 방한하여 설명하였다는 기사가 났다. 전 세계 특허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특허정보 검색 사이트에서 디젤 엔진의 ERG장치 기술에 대하여 검색을 해보았다. 발명의 명칭에 EGR 장치 관련 키워드를 갖고 있는 출원이 1735건이었고, 이 중 우리나라 특허청에는 147건이 출원되었다. 특허는 국제특허분류(IPC)라는 기술 분류체계를 갖고 있는데 EGR 장치와 관련한 기술은 F02M-026/00라는 분류 이하에 속해있다. `EGR 통로의 레이아웃 배치`라는 기술에 대하여 F02M-026/13로 하위분류를 갖고 있는 것과 같이 IPC는 여러 상세 기술들을 하위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특허정보를 검색하고자 할 때 해당 기술에 대한 키워드와 함께 IPC를 활용하면 더 정확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자들이나 특허전문가들은 특허정보를 다양한 특허검색 사이트에서 키워드, IPC 등을 활용하여 청구범위와 요약, 출원인 등 여러 필드에 대한 검색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세계 각국 대부분의 특허청은 자국 특허정보를 무료로 검색할 수 있도록 특허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해당 특허가 어떤 심사 과정을 거쳐 특허등록이 되었고, 어떤 선행문헌 때문에 특허가 거절결정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각국 특허청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가 사용에 불편하거나 부정확한 것도 아니고,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우리나라 특허청에서도 `키프리스`라는 검색사이트에서 특허, 실용신안, 상표와 디자인 출원과 관련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특허출원을 하고자 하는 의뢰인들이 사무실을 찾아와 수년간 연구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의뢰인이 알기엔 비슷한 제품이 출시된 것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곤 한다. 그런데 우리가 경험하는 범위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제한될 뿐만 아니라, 특허심사를 하는 심사관은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더라도 문헌적으로 공개된 모든 기술을 찾아야 하고, 당연히 기 출원된 특허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자신의 기술을 사업화하고자 수년간 연구하는 발명자가 무료 선행기술 검색 데이터베이스가 있는데도 찾아보지도 않고 연구한다는 것은 연구하는 기본자세가 안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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