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16개 우수 업체 선정… 충청권 유일

밥도둑으로 유명한 간장게장. 그 중에서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수확한 꽃게로 만든 게장은 생각만으로도 전국의 미식가들의 입에 군침을 돌게 만든다. 태안의 게장 맛집 학암식관이 `백년가게`로 선정돼 그 명성을 다시 확인했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30년 이상 도소매·음식업 영위 업체 중 혁신성이 검증된 곳들을 찾아 마케팅과 컨설팅 등 정책적 지원을 하기 위한 사업이다.

학암식관은 13일 발표된 16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태안군의 대표음식인 게국지와 간장게장을 전문으로 판매해 온 `학암식관`을 비롯, 평안북도 출신 주인이 직접 운영해 평안도의 맛을 유지하고 있는 인사동 한정식 전문점 `선천집`, 일반 자동차 부품 매장에서 온라인 판매와 해외까지 판로를 개척한 `형제상회`, 냉장숙성방식으로 특별한 맥주맛을 유지하고 있는 `을지OB베어` 등 스토리 있는 업체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중 음식업은 서울 6곳, 전북 4곳, 대구 2곳, 부산·강원·경남·충남이 각 1곳 등 전국에서 9곳만이 선정됐다.

업력 39년의 학암식관은 지금은 전경분 대표와 함께 며느리 김길조씨가 2대째 가게를 운영 중이다. 평가위는 조리철학과 조리능력이 우수하고 접객 서비스가 우수해 향후 향토음식전문점으로 발전·유지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게국지는 간장게장 국물에 절인 배추를 김치찌개처럼 끓여 먹는 충남 해안지역 토속음식으로 게장과 함께 이 집의 대표 메뉴다. 태안 꽃게는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살이 꽉 차고 맛이 담백하다. 여기에 전경분 대표의 솜씨가 더해져 멀리서도 맛을 보러 찾아오게 만든다고 한다.

김길조씨는 "어머니 손맛이 워낙 좋으셔서 관광이 아니라 부러 게장맛을 보러 오는 분들이 많다"며 "또 오겠다는 인사가 더 깔끔하게 음식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백년가게`들에 확인서 및 인증현판을 제공하고, 민간유명 O2O플랫폼사·한국관광공사·소상공인방송 등과 협업해 홍보하는 한편, 컨설팅·금융지원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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