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점예 작가 개인전 30일-내달 5일 대전 이공갤러리

백점예 作  Union-empathy2
백점예 作 Union-empathy2
20년 간 `귀`의 이미지를 가지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작가 백점예의 개인전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대전 중구 이공갤러리에서 열린다.

백점예 작가에게는 귀와 관련된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직접 머리를 잘라주시던 어머니의 가위 끝에 오른쪽 귀를 베인 것이다. 아팠던 기억보다는 미안함에 용돈을 주시며 맛난 것을 사먹으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작가는 대학에 진학해 본인의 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귀`를 유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작가는 그의 작업실에서 들려오는 차 소리, 바람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개가 짖는 소리 등 작가의 귀로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독특한 상상을 펼치곤 한다. 또 사람의 귀 뿐만 아니라 동물, 캐릭터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귀의 모양을 작업에 반영시켰다.

세상에 퍼져있는 귀의 모습들이 작가의 의식과 만나 변형되고, 추상화 되기도 하면서 작가는 상상속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작가의 작품 `Union-good`에 나오는 귀들은 애니메이션 `슈렉`의 귀를 모티브로 했다. 단순히 슈렉 귀의 모습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고, 새롭게 디자인했다. 백 작가는 "관람객들이 작가의 의도를 염두하지 않고 스스로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보길 바란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귀들을 꽃이나 나무처럼 쉽게 알아보지 못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작품 이외에도 설치작업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설치 연작 `empathy`는 생명의 탄생과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생명에 대한 그의 감정에 귀의 추상척 형상을 더해 여성으로서의 감정과 철학, 인류관을 담아냈다.

백 작가는 "귀는 작품에서 점에서 선으로, 그리고 형태를 이루는 기본요소이며 표현방법이다"며 "관객스스로 감수성을 발휘해 다양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만들어 사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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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점예 作  Union-good Acrylic on jeans 75x52. 2016
백점예 作 Union-good Acrylic on jeans 75x52. 2016
백점예 作  Union-blessing Acrylic on canvas  116.8x91.0 2017
백점예 作 Union-blessing Acrylic on canvas 116.8x91.0 2017
백점예 作  Union-welcome Acrylic on canvas 90.9x72.7 2017
백점예 作 Union-welcome Acrylic on canvas 90.9x72.7 2017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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