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레이스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간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후보는 전국 각 지역에서 열리는 대의원대회 등에 참석, 연설을 통해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이 후보는 송 후보와 김 후보의 견제를 받는 모양새다. 1위와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뼈 있는 발언을 이어가는 등 경쟁을 벌였다. 지난 11일 부산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도 이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이 주를 이뤘다.

송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정동영과 손학규가 다시 돌아오는데 한번 국민 심판을 받은 사람으로 10년만에 복귀하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이 야당을 따라가서야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또 "흘러간 물이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며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치고 나가 듯 새롭고 젊은 역동적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후보와 김 후보를 견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손 고문과 함께 2007년 대선 경선에 참여한 이 후보와 세대교체론을 강조해 70대인 김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위기다.

경제당대표론을 강조하고 나선 김 후보 역시 이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이 후보의 발언이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연설 등에서 `문재인 경제와 김진표 경제는 하나`라고 발언하는 등 이 후보와 문재인정부 정책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지난 1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후보측은 해당 여론조사 결과 중 40%의 비율이 반영되는 권리당원의 지지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민주당 지지층 지지도에서 3위라고 발표한 것은 왜곡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이 후보는 당의 분열은 총선 참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팀`을 통해 단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는 물론 각 지역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우리는 원팀이 돼 단결해야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원팀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오는 17일 인천, 18일 서울 등 수도권 합동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25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를 선출한다. 서울=인상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