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대덕특구] 고흐가 그린 듯한 해류의 신비 풀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과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위성을 이용한 바다의 움직임을 담은 영원한 바다 (Perpetual Ocean)에서 표현된 중규모 (지름 100 km 이상 공간규모)의 난류유동의 예. 자료=KAIST 제공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과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위성을 이용한 바다의 움직임을 담은 영원한 바다 (Perpetual Ocean)에서 표현된 중규모 (지름 100 km 이상 공간규모)의 난류유동의 예. 자료=KAIST 제공
2012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영원한 바다(Perpetual Ocean)`라는 위성을 이용한 해양관측 자료를 시각화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는 2년 반에 걸친 바다 표면 흐름의 움직임에 대한 자료를 모아 제작된 것으로 그 모습이 마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속 하늘의 배경과 유사해 대중의 흥미를 끌었다. 국내 연구진이 이같은 신비한 문양을 그리는 난류의 특성을 규명해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KAIST는 기계공학과·인공지능연구소 김성용 교수 연구팀이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아중규모 난류의 고유한 특성과 원동력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NASA의 `영원한 바다`는 중규모(100㎞ 이상의 공간 규모) 수준의 난류운동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김 교수 연구팀은 중규모보다 더 작고 짧은 시공간 규모인 아중규모(1-100㎞ 및 매 시간 규모)에서 해양 난류를 연구했다.

아중규모 난류는 지구물리유체 및 환경유체 분야에서 큰 관심을 받는 분야로 열과 밀도를 포함한 물리적 혼합 및 난류특성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해양 영양분의 표층으로의 전달 및 적조와 엽록소의 번성 등 해양생물, 생태 및 환경 보존의 주요한 물리적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중규모 해양 난류는 주로 컴퓨터를 이용한 수치 모델링 연구로 진행되고 있으나, 시공간으로 급격히 변하는 아중규모의 해양유체를 기존 장비 및 기술로 관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제한적이고 간헐적인 현장 관측만 가능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원격탐사장비인 연안레이더와 해색위성을 이용해 관측한 1년간의 해수유동장 및 5년간의 엽록소 농도장을 빅 데이터 분석해 해양난류의 고유한 특성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아중규모 난류의 순방향과 역방향의 에너지 이동이 일어나고, 이는 수평방향으로 밀도 변화가 심할 때 중력장에서 불안정해져 이를 복원하기 위해 난류 현상이 발생하는 경압불안정성에 의한 것임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원격탐사장비인 연안레이더와 해색위성을 통해 관측된 해양 표층 대형자료의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 킬로미터 및 수 시간 규모의 해양유체를 이해함으로써 전지구 및 지역 기후변화 예측모델의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환경유체 및 지구물리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지오피지컬 리서치-오션스` 지난 6일자에 두 편의 연계논문으로 게재됐다.

김 교수 연구팀의 유장곤, 이은애 석사가 각 논문의 1저자로 참여했고, 석사 연구 주제의 일부가 관련분야 최상위 학술지에 출간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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