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아산지역 농업용수가 메말라가고 있다. 그동안 아산지역 저수지의 평년 저수율은 70%를 웃돌았지만 올해는 50% 정도 수준에 머무르면서 가을 농사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등 농심이 타 들어가고 있다.

12일 한국농어촌공사 아산지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아산지역 18곳의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5.2%보다 10% 포인트 이상 줄어든 수치며 평년 수치(1991-2016년까지)인 70.9%에 비해서도 턱 없이 낮은 저수율이다.

저수지별로는 신휴저수지, 신봉저수지 등 2곳이 각각 41.3%, 38.3%를 기록, 저수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심각단계로 나타났다. 냉정저수지는 41.9%로 경계단계로 구분됐다.

다른 저수지들도 심각단계나 경계단계는 벗어났지만 평년(70.9%) 저수율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죽산저수지 저수율은 96.5%를 기록해 평년 저수율을 훌쩍 넘어섰다. 폭염과 가뭄 등으로 올해 대부분 저수지가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저수율 감소 추세는 폭염과 함께 비가 내리지 않은 탓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저수율이 급감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밭작물은 물론 논에 댈 물마저 부족해 폭염 속 농심은 타 들어가고 있다.

농민 A씨는 "가뭄과 폭염으로 밭작물이 시들어가도 물이 부족해 물대기가 어려워 상황"이라며 "무더운 날씨 탓에 물을 대도 금세 말라버리다 보니 올해 농사를 어떻게 이어갈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농작물이 타 들어 가는 만큼 농심도 타 들어 가는 각박한 상황"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비가 내렸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아산지사 관계자는 "폭염과 함께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가 이어지면 저수율이 평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며 "물 부족 현상에 따라 지소와 함께 급수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물 관리를 하고 있다.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기준 천안지역 20개 저수시 저수율은 평균 51.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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