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전어를 사육하는 어민들이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전투기 소음 때문에 전어 성장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전어양식장
사진=박계교 기자
양식 전어를 사육하는 어민들이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전투기 소음 때문에 전어 성장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전어양식장 사진=박계교 기자
[서산]양식 전어를 사육하는 어민들이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전투기 소음 때문에 전어 성장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투기 소음으로 전국에서 수산물 피해를 봤다는 보고가 없었던 만큼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서산시와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 따르면 서산시 팔봉면 호3리 구도항 인근에서 전어를 양식하고 있는 어민들은 수시로 들리는 전투기 소음으로 전어들이 먹이를 먹지 않아 성장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민원을 수차례 제기 했다.

이 일대 양식 전어 사육어가는 5곳이다.

5곳 어가는 9만㎡에 1곳당 많게는 36만 마리까지 사육하고 있다.

소리에 예민한 전어들이 부쩍 심해진 전투기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먹이를 안 먹고 있는 것으로 양식 전어 사육어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양식어가들은 "보통 하루에 1마리당 사료 30알 정도를 먹는데, 요즘은 하루 채 10알도 안 먹을 정도로 눈에 띄게 사료를 먹는 양이 줄었다"며 "전투기 소음이 들리면 전어들이 먹이를 먹다가 놀라 아예 밑바닥으로 내려가 먹이를 먹지도 않아 상품성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폭염의 영향으로 전어의 식욕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전어가 더위에 강한 어종이기 때문에 폭염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전투기가 이륙 후 직선으로 가다 꺾이는 지점에서 소음이 심한데 이곳은 그런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소음이 발생하는 지역이 아니다"며 "이곳은 상공 1.2㎞지점에서 전투기가 훈련을 하는 곳으로 소음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단 전어 양식어가들의 의견을 청취 한 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시와 서산시의회 군용비행장 소음피해대책 특별위원회 가충순 위원장과 이수의 의원, 서산시소음피해대책위원회 구본웅 위원장 등은 지난 10일 현장을 찾아 양식 전어 사육어가들의 피해 상황 등을 청취 했다.

시 관계자는 "당일 소음측정을 시도했지만 해무로 인해 전투기 소음측정은 하지 못했다"며 "다시 정확하게 소음측정을 하고 난 후 그 결과에 따라 공군 제20전투비행단과 소음저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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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산시 팔봉면 구도항 인근 전어양식장에서 서산시의회 군용비행장 소음피해대책 특별위원회 가충순(사진 왼쪽 첫번째) 위원장 등이 양식전어 사육어민과 피해상황 등을 얘기하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10일 서산시 팔봉면 구도항 인근 전어양식장에서 서산시의회 군용비행장 소음피해대책 특별위원회 가충순(사진 왼쪽 첫번째) 위원장 등이 양식전어 사육어민과 피해상황 등을 얘기하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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