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면 보호센터마다 버려진 반려동물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국의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2338마리로 집계됐다. 하지만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7월엔 5045마리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대전지역만 보더라도 6월 39마리에서 7월엔 163마리로 4배 이상 늘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서 반려동물 유기가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보호소 유기동물은 집을 잘못 나왔거나 외출 중 잃어버린 경우도 있지만 고의로 버려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휴가철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상황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10만 2593마리다. 이중 3분의 1이 여름 휴가철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은 보호소에 입소한 뒤 일정 공고기간을 거친 뒤 안락사 등의 절차를 밟는다. 2016년의 경우 보호소 유기동물 20%가 안락사 당했고 25%는 자연사했다. 보호자를 찾은 유기동물은 15%에 불과했다. 반려동물을 버리는 것은 사람들의 이기심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늙고 병들어 키우기가 부담이 되면 유기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휴가철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피서지나 도로, 공원 등에 버려진 반려견이 여름철이면 급증하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가 있다.

국내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에티켓이나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 이상 된 반려견에 대해선 등록을 의무화 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등록된 반려견은 전체의 18% 정도에 불과하다.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 해도 처벌이 가벼워 참여도가 떨어지는 탓이다. 동물 관련 단체들의 주장처럼 반려동물의 유기를 막기 위해 철저한 등록제와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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