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지방의료원이 인력 부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 출자기관인 홍성의료원이 간호인력 부족으로 지난 8일 재활병동을 폐쇄했다.

홍성의료원의 재활센터 및 병동은 지난 2016년 국·도비 98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에 82병상 규모로 문을 열었다. 뇌졸중이나 골다공증, 치매, 파킨슨병, 근육과 신경질환 등 농어촌지역 고령인구, 재활치료가 필요한 이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됐다.

그러나 도민 혈세를 투입해 문을 연지 2년도 안돼 문을 닫은 것.

재활병동 폐쇄에 따라 기존 입원 환자들은 본관 병동으로 옮겼으며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선 폐쇄된 병동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재활센터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도는 간호사 부족으로 인해 홍성의료원 재활병동 운영이 어려워 잠정적으로 휴관했다는 입장이다.

재활병동만의 문제가 아닌 의료원 전체 간호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시급성을 따져 재활병동을 잠정적으로 닫았으나 간호인력이 보충되면 바로 열겠다는 얘기다. 간호사 정원은 210명이며 182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정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현재 도내 의료원은 홍성, 서산, 공주, 천안 등 4곳으로, 홍성의료원과 같이 축소 운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방의료원의 경우 급여, 업무강도, 생활권 등 여건이 도시권 종합병원에 비해 열악하다 보니 간호사들의 입사 지원이 저조하거나 숙련된 인력이 이직하면서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때문에 도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출산·육아 여건 개선 정책 역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저출산 극복 일환으로 도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임직원의 육아 여건 개선 정책 실시를 당부했으나 천안·공주·서산·홍성 등 4개 의료원은 3교대 근무에 따른 진료 공백 우려 등에 따라 시행을 유보했다.

도 관계자는 "간호인력 부족 현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비슷한 상황으로 간호대학을 찾아 취업설명회 등 홍보를 하거나 처우 개선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생들이 지방의료원을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의료 공백이 없도록 조속하게 간호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방의료원은 영리목적으로 운영하는 민간병원과 달리 취약계층 등에게 수익성이 낮은 분야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설립·운영 중이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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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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