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자로 신고된 인원 중 남성의 수가 여성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본부의 `2017 HIV/AIDS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신규 감염인은 총 1191명으로, 전년 대비 8명(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 신규 감염인의 비율이 높았다. 남성 신규 감염인는 1089명(91.4%)으로, 102명(8.6%)을 기록한 여성의 10배 이상으로 파악됐다.

남성 감염자의 높은 비율은 3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1986년(남성 0명·여성 3명)과 1987년(남성 4명·여성 5명) 이후 매년 격차가 벌어지며 지난해까지 남성 감염자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또 지난해 연령별로는 20대가 394명(33.1%)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30대 290명(24.3%), 40대 212명(17.8%) 순이었다. 20-40대에서만 전체의 75.2%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1009명(84.7%), 외국인이 182명(15.3%)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 질문에 신규 감염 내국인 1009명 중 753명이 응답했는데, 이 중 752명은 성 접촉(동성 간 358명 48%·이성 간 394명 52%)에 의한 감염이라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 715명 중 714명은 성 접촉(동성 간 358명 50%·이성 간 356명 50%)에 의한 감염, 여성응답자 38명은 모두 이성 간 성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됐다.

한편 2017년 신규 HIV/AIDS 신고 현황은 한 해 동안 의료기관 등을 통해 HIV감염을 확인, 신고된 자이며 새롭게 HIV에 감염된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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