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부석면 창리 서산버드랜드 입구에 조성된 조류사파리가 위탁사업자의 포기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매표소 부스에 주인을 잃은 우편물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서산시 부석면 창리 서산버드랜드 입구에 조성된 조류사파리가 위탁사업자의 포기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매표소 부스에 주인을 잃은 우편물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서산]천수만권역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산시 조류사파리사업이 AI 여파로 위탁 운영 사업자가 손을 떼면서 대체 사업을 찾아야 하는 등 표류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부석면 마룡리(농촌관광마을)·창리(철새관광마을)·간월도리(해상관광마을) 등 3개 마을에서 추진하고 있는 천수만권역 창조적 마을 만들기는 2015-2020년까지 40억 원(국비 28억 원, 도비 1억 8000만 원, 시비 10억 2000만 원)을 투입, 현재 40%의 추진율을 보이고 있다.

이중 창리의 철새관광마을을 추진하면서 조류사파리사업이 진행 됐다.

시는 조류사파리를 위탁 관리할 사업자로 새나라㈜와 2016년 업무협약을 했고, 이후 용역을 거쳐 서산버드랜드 입구에 10여억 원을 들여 2만 8455㎡에 관리사와 원앙 새장, 원앙 생태관, 연못, 조류급수시설 등을 지었다.

천수만권역 창조적 마을 만들기 전체 예산의 25%가 넘는다.

새나라㈜는 천연기념물인 원앙을 중심으로 공작새, 앵무새 등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입장료를 받아 운영할 계획이었다.

시도 서산버드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서산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새나라㈜가 우려를 표명, 삐걱거렸다.

또 동물원법이 신설되면서 입장료를 받을 경우 수의사와 관리사 등을 둬야 하기 때문에 사업성 측면에서 새나라㈜의 발목을 잡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새나라㈜ 측은 이곳에서 원앙 부화를 통해 수백여 마리를 키우고 있었으나 시에 위탁 사업 철회 의사를 밝힌 뒤 이를 모두 가지고 떠났고, 공작새 일부만이 남은 상태다.

새나라㈜는 먹이 구입 등 운영비로 수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조류사파리 조성기간이 2019년까지로 시간이 남은 만큼 대체 사업을 찾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월 새나라㈜ 측과 환경부를 방문해 만약 천수만에서 AI가 발생했을 경우 사업의 연속성 문제를 논의했는데, 새나라㈜ 측이 살처분에 동의하지 않았고, 신설된 동물원법에 따른 사업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결국 포기를 했다"며 "당초 취지에 맞는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 역량개발용역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새관광마을 조성이라는 취지에 맞으려면 이와 유사한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AI와 동물원법 등을 감수할 운영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 10억 원 넘게 들어간 조류사파리 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서산버드랜드가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에서 야생 철새를 볼 수 있는 탐조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 등을 우리에 가둬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겠다는 당초 계획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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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부석면 창리 서산버드랜드 입구에 조성된 조류사파리가 위탁사업자의 포기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펜스 넘어로 관리사와 연못 등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서산시 부석면 창리 서산버드랜드 입구에 조성된 조류사파리가 위탁사업자의 포기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펜스 넘어로 관리사와 연못 등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서산시 부석면 창리 서산버드랜드 입구에 조성된 조류사파리가 위탁 운영 사업자의 포기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펜스 넘어로 관리사와 연못 등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서산시 부석면 창리 서산버드랜드 입구에 조성된 조류사파리가 위탁 운영 사업자의 포기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펜스 넘어로 관리사와 연못 등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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