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불볕더위가 좀처럼 물러날 기미가 없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도 길어졌다.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1994년도 넘어섰다.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났어도 숨 막히는 폭염의 기세는 여전하다. 이상기온으로 폭염일수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올 봄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며 저온현상도 나타났다. 봄이 시작되는 춘분(春分)에 눈 소식을 접했을 정도다. 계절의 변화를 반영하는 24절기가 무색한 요즘이다.

사진 왼쪽은 입추가 하루 지난 8일 대전시 서구 둔지미공원을 찾은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뙤약볕을 피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3월 21일 같은 장소에 봄이 시작되는 춘분임에도 하얀 눈이 내려 설경을 연출했다. 글=이호창·사진=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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