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대신2지구 LH이스트시티 공동주택이 행정동 결정을 두고 예비입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 자치단체에서 갈등이 벌어졌다.

대신2지구는 중앙동과 신인동(신흥동·인동), 대동 3개 행정구역에 나눠져 있으며 준공허가를 받기 위해 이중 한곳으로 경계가 조정돼야 한다.

이 와중 대동과 신인동 주민들이 이스트시티 아파트를 자신이 살고 있는 구역에 포함시키기 위해 마찰이 발생했고, 대동으로 알고 있던 입주예정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8일 대전 동구, 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의 등에 따르면 대신2구역 아파트 행정구역 경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첨예한 대립이 발생해 `갈등조정협의회`가 진행 중이다.

대신2구역은 288필지, 11만 2538㎡ 부지 중 중앙동 25.1%, 신인동 47.7%, 대동 27.2%로 나뉘어 있다.

신인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구의원, 주민들은 해당사업부지 면적이 신인동이 제일 크며, 신흥초등학교 또한 자리하고 있어 아파트를 이 지역에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동지역 주민의 경우 LH가 분양 당시 대동 역세권, 대동역 이스트시티로 홍보하고, 입주예정자들도 대동으로 편입을 희망하는 것을 들며 대동지역에 편입해야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동구 관계자는 "행정구역 경계조정은 도로와 하천, 토지구역 정리, 생활권, 경제권, 지역주민의 의견을 종합해 갈등조정위를 거쳐 동구의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경계구역은 동구지역이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선정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며, 결정된 내용에 대해서는 수긍하고 화합하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트시티 입주예정자들의 경우 지난 1-2일 설문을 벌였고, 전체 가구수 중 51.4%가 응답한 결과 대동 80%, 중앙동 11%, 신인동 9% 순으로 답해 대다수가 대동을 희망했다.

이왕기 LH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분양 안내도 대동역세권으로 나왔고, 국토교통부 또한 이곳을 대동으로 규정하는데 신인동이 면적이 많다는 이유로 입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동구청 또한 행정구역 경계조정 설명자료를 신인동이 유리하도록 작성해 편파적인 태도를 보여 앞으로 갈등조정위원회는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해당 지역에 살아야 할 입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중앙동과 신인동, 대동의 주민들의 주장이 구역경계 조정에 반영돼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지역에 앞으로 살아야 할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이라며 "아파트 주민들이 분양 과정에서 대동으로 인지하고 입주했는데 생각지 못한 신인동으로 결정되면 상당수가 반발할 것이며, 자치분권시대에 걸맞게 지방의회가 입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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