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들의 목돈 마련 기회로 꼽히는 청년내일채움공제가 청년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적금식으로 일정 금액만 납부하면 최대 5배에 달하는 목돈을 쥘 수 있는 데다, 기업체도 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원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다. 대전시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대전형 청년내일채움공제 또한 이미 올 상반기 가입률이 97%에 달하는 등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8일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 시 등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대전·세종·충남지역 청년내일채움공제 `2년형`가입현황은 2016년 7월 시범사업을 시작해 2016년 259명, 2017년 2342명, 2018년 1-6월 4021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지난 2일에는 서울에서 시범사업에 참여해 2년형 만기금 1600만 원을 수령한 이도 탄생했다.

대전시도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10월부터 기존 2년형에 1년을 더한 3년형으로 취업한 청년이 인턴직 3개월 경과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100만 원을 더 적립하고 시 300만 원을 지원해 2000만 원을 수령하는 `대전형 청년내일채움공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00명 모집과 동시에 2달 만에 80명이 가입했고, 올해는 모집인원을 200명으로 확대했는데 이미 상반기 중 194명(97%)이 가입했다.

신규 취업한 청년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도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2년형의 경우 정부에서 기업에 2년 간 5회에 걸쳐 500만 원을 지원, 기업은 받은 금액 중 400만 원을 청년내일채움공제에 지원하고 100만 원의 순지원금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전형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정규직 전환 유도를 위해, 추가적으로 인턴직 지원금을 한 달 60만 원 꼴로 3달 간 18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청년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한 정제우 ㈜에르코스 이사는 "전체 직원이 64명인데, 이중 직원 20명이 청년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해 3분의 1이 혜택을 받아 가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인상에 대한 인건비 부담을 상쇄시키고 있는 셈. 조금이나마 재정에 숨통이 트여 회사 확장이전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등에 신규 취업한 청년이 2년 간 근무하며 월 12만 5000원 씩 24개월 간 300만 원을 적립하면, 정부 900만 원, 기업 400만 원을 보태 총 1600만 원을 수령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3000만 원의 목돈을 수령할 수 있도록 3년형도 신설했다.

대전청년인력관리센터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호소하기 때문에 장기근속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구인난 해결뿐만 아니라 사회초년생들의 목돈 마련 기회까지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 밖에도 대학생, 재직자 등을 위한 제도도 추진 중이어서 조금만 살펴본다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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