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다` 김홍장 당진시장이 라돈 매트리스가 쌓여있는 동부항만 야적장을 찾아 집회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 차진영 기자
`답이 없다` 김홍장 당진시장이 라돈 매트리스가 쌓여있는 동부항만 야적장을 찾아 집회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 차진영 기자
[당진]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당진 라돈 매트리스 문제에 대해 당진시가 주민 안전을 위해 3가지 안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의 설득을 이끌어 내진 못했다.

김홍장 당진시장과 당진시 관계자는 8일 오전 라돈 매트리스가 쌓여있는 송악읍 고대리 동부항만 고철야적장을 찾아 라돈 매트리스 반출을 요구하고 있는 주민들과 대화에 나섰다.

당진시는 방사능 물질 유출 우려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 대진침대, 전문가 집단과 협의한 결과 1안으로는 매트리스 전체에 대한 에어돔 설치, 2안으로 컨테이너 설치를 통한 보관, 3안으로 밀봉한 후 포장덮개를 씌우는 방법을 제시하며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안인 에어돔 설치는 예산의 과다 사용과 추가면적 사용 불허와 2개월 가량 소요되는 설치기간으로 인해, 2안인 컨테이너 설치 후 매트리스 보관은 장기보관이 용이하지만 운반과 컨테이너 수집 기간, 4억원이 넘는 예산문제 등으로 인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3안인 포장덮개를 씌우겠다고 동의를 구했다.

당진시가 주민들을 안전을 우려해 고육지책으로 3가지 안을 가지고 나섰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진2리 주민은 "덮개를 씌어놓고 몇 개월 놔두려고 하느냐, 빨리 합의하라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린다"며 "여기서 해체는 안 되니까 당진시청 앞에 100개 쌓아놓고 원안위에도 택배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나온 상록초등학교 학부모도 "대진침대와 원안위에서 당진시와 주민들 몰래 매트리스를 들여왔는데 왜 우리 세금으로 덮개를 설치하고 우리가 희생해야 되느냐"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합의는 절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하루라도 빨리 매트리스를 반출하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라돈 매트리스가 쌓여있는 인근 주민들은 고철야적장 앞에서,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당진시청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매트리스 반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매트리스 사태는 올 여름 폭염만큼이나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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