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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잃었어도…자유·희망 포기하지 않았던 소년

2018-08-08기사 편집 2018-08-08 15: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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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과 다리의 가격 장강명 지음/ 아시아/ 136쪽/ 1만 500원

첨부사진1팔과 다리의 가격
1990년 대 중반, 북한에 대기근이 일어나 약 33만 명이 숨졌다. 이 기근을 '고난의 행군'이라고 부른다. 사람이 굶으면 우선 매우 배가 고파진다. 몸에 축적한 지방층이 없는 상태에서 두 끼 이상을 연속해서 거르면 그때부터는 허기가 통증에 가까운 감각으로 바뀐다. 처음에는 급성 위염이나 위궤양처럼 속이 쓰린 느낌인데, 특히 성장기 어린아이들, 청소년들이 이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한다. 2,3일을 내리 굶으면 소화기관이 활동을 멈추고 더이상 대변이 나오지 않는다. 여성들은 생리가 끊긴다.

올 1월 30일 워싱턴 의회 국정연설 연두교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성호 씨를 소개했다. 그는 "지성호의 이야기는 모든 인간의 자유 갈구를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에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다시 한 번 그를 언급하면서 지 씨의 이야기는 세계에 알려졌다.

지 씨는 1982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고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6년 열차 사고로 한 손과 한 다리를 잃고 꽃제비 생활을 했다. 2006년 북한을 빠져나와 목발을 짚은 채 중국에서 라오스, 미얀마, 태국까지 1만 km를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이 책은 기자 출신으로 날카로운 현실 의식을 가진 저자가 소년 지성호의 이야기를 토대로 쓴 논픽션이다. 저자는 잘려 없어진 한 팔과 한 다리의 가격이 아니라 아직 갖고 있는 한 팔과 다리의 힘을 말한다. 불굴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다. 굶주린 소년이 석탄으로 알고 훔쳐온 아무 가치도 없는 잡석을 사주었던 할머니의 마음이 독자를 울리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가물거리는 희망을 보여준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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