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 서산시장에 듣는 비전과 정책[대담=정관희 서산주재 국장]

8일 맹정호 서산시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시정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8일 맹정호 서산시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시정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서산]맹정호 서산시장은 6·13지방선거에서 `시장의 서산이 아닌 시민이 시장인 서산`을 만들겠다며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시민들을 편 가르지 않겠다면서 선거기간 그 흔한 선거대책위도 구성하지 않은 그다.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 되는 시민의 서산`을 외친 그에게 시민들의 지지가 쏟아졌다.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을 슬로건으로 자치·행정·시장혁신 등 3대 시정혁신으로 더 좋은 서산을 만들겠다는 맹 시장을 만났다.

-취임 한 지 한 달 남짓이다. 시정 방향이 궁금하다.

"시민을 항상 시정의 최우선에 두고 늘 시민과 소통하면서 공감 할 수 있는 시정을 운영하겠다. 아울러 당면한 현안사업을 중심으로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시정운영을 하겠다. 무엇보다 서산의 갈등을 봉합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하나가 되는 서산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민선 7기 서산시 슬로건에 대해 설명해 달라.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으로 정했다. 사람 중심으로 균형 있게 발전하며 시민이 꿈을 이루고, 넉넉한 시민공동체가 살아 있는 서산이다. 민선 7기 서산시는 `3대 시정혁신`을 통해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을 만들 것이다. 3대 시정혁신은 △시민의 역량을 키워 서산의 뿌리를 깊고 튼튼하게 만드는 `자치혁신` △더 일 잘하는 공무원 조직을 만드는 `행정혁신` △형식을 줄이고 진심을 더 담는 `시장혁신`이다. 이를 토대로 시민이 주인 되는 서산, 대화와 소통의 민주 서산, 지속 가능한 숨 쉬는 서산, 미래를 위한 창의적 서산, 행복한 시민 넉넉한 서산을 만들겠다."

-소통과 화합을 강조 했는데 실천 방안은?

"소통과 화합이 곧 경쟁력인 시대이다. 그동안 우리 서산은 정치적 입장, 대규모 사업에 대한 견해 차이로 대립과 갈등이 존재해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돼 왔다. 대규모 개발과 환경문제, 터미널 이전 문제와 같이 지역 내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은 전문가와 공무원, 이해당사자, 시민과의 충분한 숙의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 시민참여형 공론화위원회를 운영하겠다. 위원은 다양한 분야의 추천과 공모를 통해 구성하고, 시정 현안에 대한 토론과 조정을 통해 시민 공감대를 만들어 내고 도출된 안을 시정에 담아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시에서 결정한 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설득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체계를 만들게 될 것이다."

-민선 7기 공약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민선 7기 공약이행을 위한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공약 실천계획 보고회를 개최해 선거과정에서 공표된 92개의 공약과 시민의 서산 준비기획단에서 정리한 시민제안 및 경쟁 후보자 공약 7건을 포함한 총 99개의 공약을 검토했다. 사업 추진 방향, 연도별 재원확보 대책 등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내부 검토도 완료 됐다. 내부 검토가 완료된 공약은 시민배심원 회의를 통해 시민들의 검토를 다시 한 번 거치게 된다. 시민배심원제도는 시민과의 약속인 시장 공약 사업을 추진하는데 기존 전문가, 공무원 위주의 행정참여에서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해 공약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이번에 처음 도입 됐다. 시민배심원은 공약실천계획을 조정하며 적정여부를 심의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등 적정성과 타당성을 심의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7월 31일 40명의 시민배심원을 위촉하고 1차 회의를 가졌으며, 앞으로 2차례의 시민배심원 회의를 통해 9월 중 공약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조금 느리더라도 시민과 함께 멀리까지 가기 위한 첫 걸음이기에 시민 여러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

-서산시는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환경운동을 오랫동안 했는데, 환경관련 정책 방향을 설명해 달라.

"환경분야는 서산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울산·여수와 함께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며 그 만큼 화학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 올해만 4번의 화학사고가 발생 했다. 앞으로 화학사고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화학물질 관련 정보를 공개하며, 화학사고시 주민대피체계를 마련하는 등 총괄적인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대응매뉴얼을 구축하겠다. 또 대산석유화학단지를 포함한 서산전역을 대기환경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대기질 기준치를 수도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석유화학단지의 오염원을 기존 농도규제에서 총량규제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 충청남도, 지역 국회의원에 다각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시민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한 시민토론회와 정책 워크숍을 추진하겠다. 끝으로 환경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그동안의 환경행정은 기업을 위한 보조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는 환경을 중심에 놓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기업을 유치하거나 환경시설을 만들 때에는 투명한 행정을 통해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결정하겠다. 이밖에도 학교 교실과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서산의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후보자 시절 약속했던 지방자치, 마을자치 활성화 방안은?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행정에 참여하는 지방자치, 주민자치를 정착시키는 것이 임기 중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자치이다. 중앙정부에서도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을 위해 주민자치 확대를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하여 추진 중에 있다. 지방자치가 한 단계 더 성숙하기 위해서는 자치의 주인인 주민들의 행정참여가 더 실질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임기동안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약은 무엇인가

"칸막이가 없는 융복합 행정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 행정의 수요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어느 한 부서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서·업무별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우선 주 1회 실시하는 간부회의를 협업을 위한 토론의 자리로 바꾸겠다. 기존 간부회의가 공무원들이 준비한 자료를 돌아가며 보고하는 식이었다면 앞으로는 협업이 필요한 현안사항 한가지를 선택해 토론을 통해 관련 부서 의견을 모아 해결방안을 찾아 나가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또 그동안 칸막이 행정에 막혀 추진되지 못하던 시정 10대 협업과제를 선정하고, 협업포인트제를 시행하는 등 칸막이 없는 행정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

-끝으로 시민 여러분께 한 말씀 바란다.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지난 한 달 동안 만났던 시민 여러분들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돼 서산의 길이 되게 하겠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서산, 약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서산, 따뜻한 공동체 서산을 만들어 누구나 살고 싶어 하고 서산에 사는 것이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은 절대로 시장 혼자 만들 수 없으며,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하다. 저와 함께 서산을 바꾸는 기분 좋은 동행을 해주시기 바란다."

대담=정관희 국장

정리=박계교 차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8일 맹정호 서산시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시정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8일 맹정호 서산시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시정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