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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시각효과에 담은 쉬운 이야기…승승장구하는 '신과함께2'

2018-08-08기사 편집 2018-08-08 08: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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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신과함께-인과 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회사원 이모(47) 씨는 휴가 기간 중학교·초등학교 두 자녀와 함께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을 관람했다.

'나쁜 인간은 없고 나쁜 상황만 있다'는 영화 속 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1편에 이어 다채로운 이야기가 흥미를 끌었고 함께 본 아이들도 만족스러워했다.

'신과함께2'가 여름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 1일 개봉 이후 5일 연속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개봉 첫 주말인 4일에는 146만6천416명을 불러모아 영화 사상 하루 최다관객 동원기록을 갈아치웠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날까지 733만8천16 명을 동원하며 이번 주말께 1천만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신과함께2'가 흥행 가도를 달리는 데에는 한국적 정서를 담은 쉬운 이야기와 첨단 시각 효과의 결합, 전편과 원작의 후광효과, 스토리텔링에 능한 배우와 폭염 특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쉬운 이야기로 가족 관객을 붙잡다

CJ CGV가 1∼5일 '신과함께2'의 관객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40대 관객이 34.9%, 20대 28.0%, 30대 21.9%, 50대 9.3%, 10대 이하 4.5%, 60대 이상 1.5%의 분포를 보였다.

30대와 20대가 주 고객이라는 극장가의 통념과 달리 40대 관객의 비중이 가장 큰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가족 단위 관객의 관람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녀의 영화 티켓은 부모가 결제하기 때문이다.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신과함께' 시리즈는 처음부터 '패밀리 무비'를 지향했다"며 "여름이나 겨울 휴가 시즌에 가족이 함께 즐기는 영화로 제대로 포지셔닝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기획·제작한 시리즈가 타깃층을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신과함께2'가 가족 관객의 발길을 붙잡은 요인으로 가장 먼저 한국적 정서를 담은 쉬운 이야기를 꼽았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아버지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자 등 가족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며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감정코드를 건드린 것이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과함께2'는 모성애와 부성애, 가족 간의 갈등과 용서, 인과응보와 권선징악 등을 내세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어찌 보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부터 듣던 이야기지만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영화관을 찾기에는 이만한 소재가 없다는 평이다.

올해 들어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시대정신을 담은 '무거운 영화'보다 가벼운 오락영화가 선전하는 분위기도 '신과함께2'의 흥행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와는 달라진 시대 분위기에 부응해 영화에서 오락적 재미를 찾고, 그 오락영화에서 삶의 위안을 얻으려는 대중의 욕구가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첨단 시각효과로 뻔한 이야기에 매력 포인트 심어

영화계에는 '착한 영화는 성공 못 한다'는 통설이 존재한다. 착하고 뻔한 이야기로는 관객을 홀릴 수 없다는 것. '신과함께2'는 영화계의 통설에 정면으로 반하는 셈이다.

원 대표는 첨단 시각효과가 뻔한 옛이야기를 천만 고지를 눈앞에 둔 매력적인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뻔한 이야기지만 하이엔드 테크놀로지에 실어 전달했다"며 "다 아는 이야기라도 신선한 화면을 접하다 보니 관객이 새로운 체험을 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전편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지옥의 모습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작은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공룡이 시각효과의 백미로 꼽힌다. '쥬라기 월드'의 오마주지만 원작과 비교해도 CG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신과함께2'가 보여준 비주얼 효과는 한국영화치고는 압도적"이라며 "국내 관객은 한국영화가 지금까지의 수준을 뛰어넘는 시각효과를 보여줬을 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1천440만 동원한 전편·유명 웹툰 원작의 후광효과

'신과함께2'는 어느 정도 성공이 예견됐던 작품이다. 무려 1천441만931 명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전작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광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극장가에는 개봉 전부터 '전작 관객의 70%만 다시 찾아도 1천만'이라는 낙관적인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작의 후광효과는 데이터로도 입증된다. 제작사에 따르면 '신과함께2'는 개봉 6주 전부터 이미 전편의 개봉 전 인지도를 앞질렀다고 한다.

하재근 평론가는 "1편이 범국민적인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그 기대감이 이어져 2편이 개봉하자마자 폭발적인 흥행을 한 것 같다"며 "워낙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탄탄해 1천만 명을 돌파해도 상당 기간 순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된 유명 웹툰인 원작의 힘도 시리즈의 성공을 탄탄하게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 대표는 "원작 자체가 웬툰에서 뮤지컬, 연극, 게임 등 여러 장르로 변주되면서 대중이 굉장히 잘 알고 있는 아이템이었다"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원작의 힘이 흥행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신파 벗어던진 이야기의 힘…폭염까지 거들어

제작진은 전작에서 눈물샘을 자아내는 신파 요소를 대거 포함했으나 이번 작에서는 신파를 벗어던지고 이야기 자체의 힘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호불호가 갈렸지만 전작의 신파는 분명 흥행 요인 중 하나였다. 때문에 신파가 빠진 이번 작의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제작진의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전편에서 신파를 전면 배치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신파를 약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현세의 이야기보다 세 저승차사의 사연에 중점을 둔 플롯에서 관객이 재미를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성은 평론가도 "1편에서 구축한 친근한 캐릭터에 성주신을 추가해 인물 간 숨겨져 있던 이야기라는 드라마를 짜임새 있게 풀어낸 점이 1편과 또 다른 측면에서 만족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마동석과 하정우라는 이야기꾼의 힘을 빌려 뻔한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했다는 평도 나온다.

강유정 평론가는 "영화 자체는 설명이 길어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마동석과 하정우가 스토리텔러로 등장해 개인적인 매력으로 완충효과를 일으킨 듯하다"고 말했다.

영화 외적으로는 기록적인 폭염이 흥행을 도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개봉과 함께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40℃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원한 영화관으로 관객이 몰렸다는 것이다.

대형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올해는 재난 수준으로 더운 탓에 관객들이 대피한다는 생각으로 극장을 찾는 듯하다"며 "'신과함께2'의 기록적인 흥행은 콘텐츠 자체의 힘과 폭염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