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집에서 해외 토속품을 전시하고 있는 김현중씨가 전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문 기자
30여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집에서 해외 토속품을 전시하고 있는 김현중씨가 전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문 기자
30여 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그동안 수집한 해외 토속품을 전시하고 있는 인물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시 외국인 투자유치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중씨.

퇴직 이후 부모님 세대부터 살아온 초가집을 리모델링 해 살고 있는 김씨의 집 한 켠에는 이국적인 소품들로 가득하다. 외양간으로 쓰였던 좁은 공간이지만 현재 가면, 모자, 도자기류 등 30여 개 국가에서 수집한 200여 점의 토속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전시를 목적으로 다양한 토속품을 모은 것은 아니다"라며 "처음 방문하는 나라마다 시장에 가서 한 두개씩 사는 습관이 있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요즘에는 해외에 나 갈 때마다 다른 소품들 보다는 가면을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가면은 그 나라의 민속이나 전통을 상징하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외교관으로 근무한 지역은 미국,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중국, 대만, 홍콩, 일본 히로시마·도쿄 등 6개국 7개 지역이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여행한 지역까지 합하면 60-70여 개국에 이른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역마살이 낀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었다"며 "여기에 외교관으로 근무할 수 있었던 덕분에 많은 국가를 방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단순히 여행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했다"며 "정식으로 야간학부 학생으로 등록해 중국어를 배운 경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만나는 그 자체를 즐긴다는 김씨의 목표는 공간에 제약이 있는 자신의 집보다 넓은 전시 장소를 구하는 것이다.

김씨는 "동네 주민이나 인근 장태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전시된 토속품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큰 전시공간을 구해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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